《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8권 32.
방해를 있는 그대로 기꺼이 받아들이고서, 네게 주어진 상황 속에서 네가 할 수 있는 다른 어떤 행동이 있는지를 현명하게 판단해서, 즉시 다른 행동으로 대체한다면, 너는 방금 말한 그런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이다.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8권 32 중에서
전날 일찍 잔 덕분에 일찍 눈이 떠졌다.
시계를 보니 3시 50분이었다.
오늘은 아이들 학교 가기 전에 3시간의 시간을 벌었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은서가 두 번 일어나서 나를 찾아왔다.
한 번은 물 마시려고, 한 번은 화장실에 가고 싶어서였다.
첫 번째는 곧바로 잠들어서 금방 침대를 빠져나왔는데, 두 번째는 아이가 훌쩍이며 서 있었다.
화장실은 가고 싶은데 깜깜하고, 옆에 엄마는 없으니 놀랬던 모양이다.
그런 아이를 달래며 같이 누워있다가 잠이 들었다.
꿈속에선 하는 일마다 가는 곳마다 일이 엉켰다.
계속 곤란한 상황에 처해서 기분 좋은 꿈은 아니었다.
마지막엔 이 일이 모두 하나의 집과 연결되어 있어 놀랐다.
스릴러 소설 같았다.
중간중간 맞춰 놓은 알람을 끄면서도 얘기가 이어졌었다.
은서를 재울 때만 해도 계획한 일을 하려는 생각으로 가득했다.
비록 계획대로 하지 못했지만 아침 시간을 잠과 소설 같은 꿈과 맞바꾸었다.
꿈속 여러 인물들도 각 상황을 벗어나고자 애쓰고 해결하려고 노력했다.
소설의 글감이 될 수도 있기에 급히 메모해 뒀다.
'외부로부터의 방해에 막혀 그 목적을 이루어 낼 수 없는 경우도 생기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경우에는 그런 방해를 있는 그대로 기꺼이 받아들이고서, 네게 주어진 상황 속에서 네가 할 수 있는 다른 어떤 행동이 있는지를 현명하게 판단해서, 즉시 다른 행동으로 대체한다면, 너는 방금 말한 그런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이다.'
오늘 필사 문장을 내게 적용해 본다.
혹시 아는가.
오늘 꿈으로 소설을 써서 훗날 소설가가 될지.
아니면 오늘이 그 시작점이 될지.
거창한 꿈까지 가지 않더라도 오후에 덜 피곤하라고 잠을 보충한 걸 수도 있다.
방해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어떤 행동으로 대체할지 현명하게 판단하고 다른 행동으로 즉시 대체하기.
경험으로 배운 아침 교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