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8권 33.
우쭐함이 없이 겸손하게 받고, 주저함이 없이 기꺼이 내어주라.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8권 33.
얼마 전 5년 동안 쓴 블로그 닉네임을 바꿨다.
닉네임은 나의 또 다른 자아라 여기기에 신중하게 정한다.
'글쓰는 엘리'라 처음 정했을 때 마음에 쏙 들었었다.
내가 추구하는 삶의 목적성, 의미, 차별성 등을 모두 담아 만든 닉네임이었다.
2022년 9월, '작가 안현진'으로 잠시 바꾼 적이 있었다.
그때도 고민하고 바꿨었지만, 바꾼 10일 동안 마음이 편치 않았다.
'작가 안현진'이란 닉네임이 주는 무게가 무거웠다.
다시 '글쓰는 엘리'로 돌아오자 비로소 나답게 느껴졌다.
언젠간 '작가 안현진'을 쓸 날도 오겠지 잠시 묻어두었었다.
《명상록》을 꾸준히 필사해 오고 있어서 일까, 글쓰기와 나 사이에 대한 고민을 매일 해 와서 일까.
본질에 더 가까이 다가서려는 노력을 하고 있었다.
2022년 9월과 2024년 2월.
이 시간 사이에는 또 한차례 나라는 사람에 관한 깊은 고민의 시간이 있었다.
쓰는 사람으로서의 자아가 더 강해졌다.
내 이름이야말로 가장 본질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본캐와 부캐의 구분 없이, 어떠한 수식어도 없이 오롯이 나로 존재하고 싶었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글이란 작가만의 색이 묻어나고, 독자를 위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진실한 글이다.
진실, 진심 역시 내가 추구하는 순수성을 품고 있는 단어다.
내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진실하고 진심이 담긴 글을 쓰고 싶다.
나는 어떤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는가?
내 이름을 볼 때마다 떠올리기 위해, 글에 대한 마음, 글을 대하는 마음이 내 이름 석 자에 담기기를 바라면서 닉네임을 바꿨다.
글을 쓸 땐 한없이 겸손해진다.
내 글을 좋아해 주는 분들이 큰 힘이 된다.
오늘 필사 문장을 나의 문장으로 다시 만들어본다.
독자가 보내주는 공감과 사랑을 우쭐함 없이 겸손하게 받고, 감사함과 사랑을 담아 주저함 없이 글로써 기꺼이 내어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