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8권 35.
모든 이성적인 존재도 자신을 방해하는 모든 것들을 자신에게 유용한 것들로 바꾸어서 자신의 원래의 목적을 촉진시키는 데 선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8권 35 중에서
힘든 시기를 겪을 때마다 곁에는 책이 있었다.
나도 모르게 책을 찾아 읽고 의지하며 그 순간을 지나왔다.
고3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도, 간호사 국가고시를 준비하던 강제적인 자율학습 때도 책을 읽다가 압수당한 적이 있다.
아이를 키우며 육아서를 읽은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는지 모른다.
어릴 때부터 책 읽고 글 쓰는 게 좋았다.
그런데도 작가가 되고 싶다는 뚜렷한 꿈보다 작가로 사는 건 어떤 기분일까 하는 동경심이 더 컸다.
간호사가 되고 싶어 간 대학에서도 교지편집부에 들었다.
글 쓰는 직업과 관련된 영화, 드라마, 책은 관심을 가지고 챙겨봤다.
결정적으로 아이를 키우며 그 꿈이 발현되고 실현되었다.
도대체 이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를 묻다가 나는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탐구하게 됐다.
읽는 삶에서 쓰는 삶으로 옮겨오자 새로운 세계가 또 하나 열렸다.
일상이 온통 글감이고, 씀으로써 평범한 내 일상이 특별해졌다.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을 거쳐 어른이 되고, 결혼을 하고, 두 아이 엄마가 되기까지의 시간도 글을 쓰며 찬찬히 돌아볼 수 있었다.
그때마다 이유 없이 일어나는 일은 없으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지금의 내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힘든 일이 있어도 읽고 쓰며 지낸다.
하는 일이 생각만큼 잘 풀리지 않아도, 속도가 나지 않아도 계속 나아간다.
책과 글쓰기라는 노를 가지고 인내의 강을 건넌다.
고여있지만 않으면 언젠간 강 건너편에 닿을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이 시간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