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8권 36.
너를 짓누르는 것은 언제나 과거나 미래가 아니라 현재라는 것을 명심하라.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8권 36 중에서
두려워서 끙끙대던 일도 시작하고 보면 별것 아니었구나 할 때가 많다.
고민만 하기보다 시작한 뒤 다듬어 가라는 말도 그래서 있나 보다.
토요일 신문 칼럼에서 정지우 작가의 '불편함을 마주할 용기'를 읽었다.
내용이 주는 울림이 커서 형광펜도 그어 놓고 스크랩도 해두었다.
작가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경험은 편안함에 머무를 때보다 불편한 것을 마주할 때 얻었다'라고 말한다.
글을 읽으면서 남편 생각이 났다.
경연 대회나 강연, 발표, 새로운 업무를 맡는 게 거절을 못 해서인 줄 알았다.
거절을 못 해서가 아니라 성장을 위한 발판, 기회로 여기기에 거절을 잘 안 하는 거였다.
남편은 하겠다고 먼저 해놓고 어떻게든 해 나가면서 배우고 성장하는 유형이었다.
정지우 작가는 존경할 만한 분들을 찾아다니며 인터뷰하고, 이를 본인이 운영하는 뉴스레터에 연재한다.
인터뷰한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한 것이 불편함에 뛰어드는 순간을 중요한 경험으로 이야기했다는 점이다.
이 글을 읽으며 나는 어떤가 생각해 봤다.
편안함에 안주하느라 놓치고 있는 게 많은 건 아닌가, 스스로 눈을 가리고 있는 건 아닌가.
낯설고 불편하고 새로운 것에 나를 계속 내어 놔 봐야 경험하고 느끼는 것이 많을 테다.
덩어리로 봐서 커 보일 뿐 세세하게 들여다보면 내가 감당하지 못할 일이란 것도 없다.
나를 짓누르는 것은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마음이다.
두려움을 느끼는 존재가 나라면 이겨낼 수 있는 것도 나뿐이다.
평소와 다른 용기를 냈다면 그게 무엇이든 나를 칭찬해 주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