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가볍게 만드는 방법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8권 40.

by 안현진

너를 고통스럽게 하는 어떤 것이 있다면, 그것에 대한 너의 판단을 버려라.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8권 40 중에서



일기를 쓰면서 나를 무겁게 하는 일들이 무엇인지 번호를 붙여 써 보았다.

열 가지나 되었다.

쓰기 전까지는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마음이 분산되어 있으니 일이 잘되지 않고 답답하다고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다행인 것은 이 열 가지 대부분이 내 선에서 해결 가능하다는 점이다.

장기적인 문제도 있지만 하나씩 해결함으로써 마음의 짐을 덜 수 있다.


엄마로서도 글 쓰는 나로서도 딸, 아내, 며느리로서의 나도 기준이 높은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기준치에 도달하지 못하니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는 상태다.

결국 내게서 비롯되는 감정이고, 문제다.

더하지 말고 빼야 함을 알면서도 더하고 싶은 욕심이 난다.


어제 대학 후문에 있는 분식점에 갔다 왔다.

젊음 그 자체인 대학생들이 우르르 지나다녔다.

보고만 있어도 부럽다는 남편에게 우리도 저 시절을 지나오지 않았냐고 말하며 웃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남편이 말했다.

"아 행복하다~"

사랑하는 아내도 있고, 아이들도 잘 크고 있고, 직장도 있고, 배도 부르고, 다 가졌다 한다.

넘치는 것은 너무 없는 것과 같다며 풍족하진 않지만 지금이 행복하다 말한다.


오늘 아침 배달된 '따뜻한 하루' 메일 제목도 <괴로운 생각 극복하기>였다.

삶을 괴롭게 만드는 상황은 그 상황보다 상황 속에서 느끼는 감정 때문에 자신을 괴롭게 만든다고 한다.

후회, 좌절, 분노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인정하고 긍정적인 사고로 잘 다스려야 한다는 글이었다.


마음이 무거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마음을 가볍게 만드는 일이다.

가볍게 만들기 위해서는 무겁다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을 긍정적으로 돌려야 한다.

아이와 있는 동안엔 최대한 아이에게 집중하고, 집안일도 빨리 끝내기.

할 수 없는 일에 마음 두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을 해 나가면서 마음의 무게를 줄여 나가기.


'상황은 비관적으로 생각할 때에만 비관적으로 된다.'

노벨 평화상을 받았던 독일의 정치가 빌리 브란트가 한 말이다.

비관적인 상황이 전혀 아니다.

그러니 비관적인 감정으로 나 자신을 몰아가지 말자고 다독이는 일부터 해본다.



작가의 이전글절제와 쾌락이 공존하는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