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8권 39.
이성적인 존재의 본성 속에는 정의와 반대되는 미덕은 존재하지 않지만, 쾌락과 반대되는 미덕은 존재하는데, 그것은 절제다.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8권 39.
절제가 안 되는 부분이 책이다.
이번 달 안에 읽고 써야 할 책이 2권, 엊그제 온 새 책이 3권, 도서관에서 빌려와 읽던 책이 1권, 어제 서점에서 사 온 책이 1권, 2월 말에 샀지만 최근 책들에 밀려 벌써 옛 책이 된 새 책이 2권, 밀리의 서재에 담아 놓은 책이 또 여러 권... 그리고 4월에 읽고 써야 할 책 2권도 바로 어제 신청해 두었다.
지금도 읽다가 멈춘 많은 책들이 스쳐 지나간다.
밀리의 서재로 읽다가도 이건 소장해서 두고두고 봐야 한다거나 읽으면서 손이 근질근질한 책은 산다.
읽는 동시에 내 생각과 감정, 적용할 것들을 쓰고 싶어서다.
다른 종이에 쓰거나 스마트폰, 탭, 노트북으로 정리하면서 보면 되지 않느냐 할 수 있지만, 독서가 이어지는 게 아니라 끊기는 느낌을 준다.
그때그때 떠오르는 감상을 문장 옆에 써 두고, 다 읽은 후에 다시 넘겨 보며 정리하는 걸 더 좋아한다.
저마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이 다를 뿐이다.
《명상록》을 쓴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는 스토아학파의 대표적인 철학자다.
《절제 수업》은 라이언 홀리데이가 스토아 철학 4부작으로 기획한 책 중 두 번째 책이다.
그래서인지 매일 필사하고 내 생각을 정리하면서 이 책이 자주 떠오른다.
벌써 여러 차례 들춰봤다.
떠오를 때마다 생각했던 그 부분을 바로 찾아보는 게 좋다.
책과 책이 연결되고, 그 사이에 내가 연결되는 순간이 너무나 행복하다.
책에 쓰는 비용만큼 다른 곳에서 지출을 줄인다.
책은 나에게 쾌락이자 절제인 존재다.
지금은 《원씽》을 읽으면서 내 인생에 중요한 단 한 가지가 뭘까 생각하고 있다.
관심사가 넓지 않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오는 유일한 관심 분야가 글이다.
읽고 쓰는 것에 나의 원씽이 있을 것 같은데 그게 무엇일지 찾아나가는 것도 설렌다.
오늘도 절제와 쾌락이 공존하는 존재와 어우러지며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