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는 어떻게 기록될까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8권 61.

by 안현진

각자의 지배적 이성 속으로 들어가고, 다른 사람들이 네 자신의 지배적 이성 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허용하라.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8권 61.



누군가 내 머릿속에 들어와서 이성을 지배한다면?

오늘 문장이 그런 의미는 아니겠지만, 지금 보고 있는 <삼체>가 생각났다.

우주, 과학, SF, 스릴러가 뒤섞여 있는 장르다.

오래전 한 과학자가 내린 결정으로 외계 생물체가 지구로 오고 있다.

그리고 현시대에 최첨단 과학을 연구하고 성과를 내고 있는 과학자들이 의문의 죽음을 맞고 있다.

중간 부분을 보고 있는 상황에서 뒷부분 이야기가 몹시 궁금하다.

인간을 정복하러 온다는 그들은 어떤 생명체일까, 지구 밖에 사는 생명체가 정말 있을까, 아니면 인간의 상상력일 뿐일까, 스피커 속 주님은 누구일까, 어쩌다 그들은 동조하게 되었을까, 그 게임은 어떻게 만들었을까.

[와라. 우리 문명은 이미 자구력을 잃었다]라고 메시지를 보내는 부분은 소름이다.

개인 가정사는 끔찍한 결말을 맞았지만 인류와 연결시켜도 되나?


1900년대 초에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발표, 라디오 발명, 비행기, 자동차 탄생 등 엄청난 과학 발전이 있었다.

2000년대가 시작된 지 24년이 흐른 지금도 2000대 안에서는 초기에 해당되는 시간이다.

스마트폰의 보급화 뿐만 아니라 AI 시대가 열린 지금, 앞으로는 어떤 미래가 그려질까.

우리보다 더 앞선 기술 발달을 가진 생명체가 어디선가 살고 있을까.

영화 <65>에서 6,500만 년 전 공룡의 시대 지구에 불시착한 비행 조종사 밀스처럼.

1900년대는 서구 사회에서 1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기 전 마지막 호시절이라 부른다고 한다.

과학, 예술, 문화가 꽃피웠던 낙관주의 시대였다.

내가 살아가는 현재는 한참 뒤 어떤 시대라고 기록될까.


2100년, 내가 이 세상에 있을 확률은 거의 없다.

1991~ 다음 어떤 숫자가 새겨질지는 모르지만 살아 있는 동안 온전한 이성으로 살아가고 싶다.

<삼체>와 같은 SF 드라마를 보며 다가오지 않은 미래와 밝혀지지 않은 사실에 대해 마음껏 상상하며 생각을 확장해 가는 즐거움, <달과 6펜스> 같은 고전 문학을 읽으며 그 시대 문화와 예술을 상상하는 재미.

그리고 작게나마 이 세상을 살다간 흔적을 남기고 싶은 인간의 소박한 마음을 생각해 보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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