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은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9권 8.

by 안현진

이성을 지니지 않은 존재에게는 하나의 동물적인 혼이 할당되어 있고, 이성을 지닌 존재에게는 이성적이고 지적인 혼이 할당되어 있다.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9권 8 중에서



라이언 홀리데이의 《스토아 수업》을 읽고 있다.

스토아학파를 창시한 제논부터 스토아학파가 자리 잡고 알려지는데 기여하고 계승한 26인의 철학자가 순서대로 나온다.

철학은 삶에 어떤 도움이 될까?

시대를 초월한 가치를 지니고 있기에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는 게 아닐까.

세네카는 철학서를 읽는 독자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가르침을 행동으로 옮기는 거라고 한다.

철학서뿐만 아니라 모든 책에서도 가르침을 받고 깨달음을 얻었다면 어떻게 행동으로 옮길지는 독자인 내 몫이다.


몇 주 전, 남편이 민원인으로부터 마음고생한 적이 있었다.

그날, 내가 필사한 문장이 ‘인간은 서로를 위해 태어났다. 그러므로 가르치든지, 아니면 용납하라.’였다.

이 문장을 얘기하며 남편 마음을 토닥였다.

신기한 건 그날 남편 친구도 《명상록》을 읽어보라고 권했다는 것이다.

황제가 스스로를 다스리기 위해 전쟁터에서 쓴 철학 일기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러 울림을 준다.

나는 순환하는 자연의 일부일 뿐이므로 아주 잠깐 이 세상에 머물다 가는 존재다.

이성을 지녔기에 충동과 욕망을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동물과 다를 바 없다.

외적인 것, 부산물을 보지 말고 사물과 대상이 가진 본질을 보려고 해야 한다.

필사하면서 이성, 죽음, 존재, 자연, 우주와 같은 단어를 자주 접하니 내 생각도 단어를 따라간다.


아침부터 비가 뿌옇게 내린다.

지금 내리는 비는 땅에 있는 생물들에게 성장의 양분이 된다.

각자가 지닌 아픔이 비처럼 달갑지 않을 수 있지만 비가 그친 뒤엔 한차례 쑤욱 성장한다.

이성을 지닌 우리에겐 지적인 혼이 할당되어 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처럼 고통도 지적으로 이겨낼 수 있다.

그렇기에 철학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하고 계속 알아 가고 싶다.

철학이 내 삶에 제대로 작용하는 순간, 읽고 쓰며 생각한 이 시간들이 고마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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