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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현진 May 04. 2024

누군가 나를 욕하고 미워하고 좋지 않은 말을 할 때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9권 27.

그들이 너에 대해 어떤 생각을 지니고 있든, 그런 것으로 인해 네가 괴로워하고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는 그들을 선의로써 대하는 것이 마땅하다.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9권 27 중에서



누가 나를 욕하거나 안 좋은 얘기를 하면 속상하고 기운 빠지고 화도 난다.

이런 것에 연연해하지 않는 사람이 극소수 일 테다.

나에 대한 험담을 직접적으로 들은 적은 없다.

이런 얘기를 하더라라고 불편한 말을 건너 듣거나 이러했을 거라고 짐작만 할 뿐이다.

상대방에게 한없이 맞추면 착한 사람으로 남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게 다 무슨 소용이고 의미란 말인가.

그렇게 살기는 싫었다.

소극적이어도 내가 싫은 건 의사 표현을 하고, 상대가 알아차리지 못해 속이 끓어도 결국엔 터트리게 되었다.

처음에는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크게 상처받고 울기도 하고 나는 왜 이럴까 스스로를 찔러대기도 했었다.

이제는 안다.

남 이야기를 가십거리로 삼는 사람이 괜찮은 사람인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을.

뒤에서 내 얘기를 하고, 그 얘기를 내가 전해 들어 속상했다 하더라도 그 사람이 내게 행한 배려와 마음만 받기로 했다.

너무 잘 보이려 애쓸 필요도, 내가 아닌 나를 연기하며 나를 소모시킬 필요도 없다.

이를 아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내게 안 좋은 감정을 품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모두가 나를 좋아할 수도 없다.

그건 영원히 이룰 수 없다고, 남의 마음까지 내 마음대로 하겠다는 아주 위험한 독재자의 마음이라고 법륜 스님이 말씀하지 않았던가.


누군가 나를 욕하고 미워하고 좋지 않은 말을 할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오늘 필사 문장을 따라가 본다.

그들의 마음과 생각으로 접근해서 내면을 꿰뚫어 본 뒤 어떤 부류의 사람인지 파악한다.

그러면 나에게 어떤 생각과 마음을 품고 있든 괴로워하고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들은 본성적으로 나와 같은 사람이기에 선의를 가지고 대해야 한다.

덧붙여 생각해 보면 어쩌면 그들도 어떤 부분에선 나를 선의로 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가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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