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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현진 Jul 15. 2024

외면과 내면이 같아질 수 있도록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10권 32.

다른 사람들이 너는 소박하고 진실하며 선한 사람이 아니라는 말을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하게 하고, 도리어 너에 대하여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되게 하라. 이 모든 것은 네게 달려 있다.


-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10권 32 중에서



최근에 모르는 사람을 만날 일이 많았다.

시외할머니 장례식장에서 인사한 친척, 손님들을 비롯해 시부모님 가게에서 만난 손님, 남편 지인으로 대부분 시댁 쪽 지인이다.

누구 며느리, 누구 아내라고 소개되는 동시에 칭찬을 받았다.

예전에는 감사함과 함께 기분 좋은 인사, 칭찬으로만 받아들였는데 이번엔 궁금했다.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듣는 말이라면, 그런 요소가 정말 내게 있는 게 아닐까.


어제 인테리어 관련하여 자문을 받기 위해 아버님 지인분을 소개받았다.

리모델링할 부분과 셀프로 할 부분을 한참 논의한 후 함께 저녁을 먹었다.

그때도 내 칭찬을 하자 남편이 안 그래도 주위에서 아내 칭찬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복이 많게 생겼어. 선하고.”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스스로에게 되묻는다.

그렇다면 나는 풍기는 인상만큼 생각도, 행동도 선한가? 나를 잘 아는 가까운 이들도 그렇게 생각하나?


오늘 문장에선 다소 극단적이지만 선하고 소박하고 진실한 사람이 될 수 없다면 더 이상 목숨을 부지하고 살아가지 않겠다고 결심하라고까지 말한다.

나의 이성은 나에게 더 열심히 살라고, 더 잘 살라고 하는 것 보니 마르쿠스 황제가 말하는 ‘그런 사람’이 충분히 될 수 있나 보다.

나를 좋게 보여주는 외면만큼이나 내면도 진실되게 좋음으로 가득 찰 수 있게 노력하자.

노력하는 것도 나이고, 어떤 사람이 되고자 결정하는 것도 모두 내게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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