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11권 4.
너는 공동체를 위해 어떤 일을 한 적이 있는가. 그랬다면 그 일로 인해 네 자신도 많은 유익을 얻은 것이다. 너는 이것을 늘 명심하고서, 그렇게 하기를 멈추지 말라.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11권 4.
뭐라도 쓰고 싶은데 못 쓰겠는 날이 있다.
뚫어져라 백지를 쳐다봐도, 막막하기만 하다.
그래도, 뭐라도 써 보려고 이것저것 기웃댄다.
아직 읽지 않은 아침 신문, 몇 주 전에 산 책들, 글 쓰는 사람들이 모인 카페, 새로 알게 된 책 검색, 좋아하는 작가의 행보….
오늘 있었던 일, 요 며칠 있었던 일들도 떠올려 본다.
내가 기웃댄 모든 것이 사람과 연관되지 않은 일이 없다.
나는 왜 쓰려고 하는 걸까.
어제 자기 전에 김종원 작가님의 글을 읽었다.
<30년 동안 글을 쓰면 깨닫게 되는 3가지>에 관한 글이었다.
처음 10년, 다음 10년, 그렇게 30년이 되었을 때 어떤 글을 쓸 수 있는지 1, 2, 3번으로 나누었다.
3번에 해당하는 ‘희망이 될 수 있는 치유의 글’을 쓰기까지는 쉬운 일이 아니다.
위로, 희망이 되는 글을 누구나 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30년을 안 써 봐서라고 한다.
작가님은 ‘꾸준히 글을 쓴다는 건, 세상에 희망을 더하는 귀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아직 처음 10년에 해당하는 나는 2번, 3번으로 갈 길이 멀었다.
내가 글을 쓰려는 이유도 3번에 있다.
그러므로 지금은 시간에 계속 쓰는 성실함을 꾸준히 녹아내는 수밖에 없다.
매일 어떻게든, 무엇이든 쓰려는 노력이 내게는 공동체를 위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