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카타르시스를 느낀 일은 무엇인가?

<꿈이 있는 엄마의 이야기_3월 31일 이야기>

by 안현진




어제저녁, 마지막으로 점검한 원고를 보냈다.

1월에 참여한 공저 원고였다.

이번에는 내용이 아닌 맞춤법과 띄어쓰기 위주로 검토했다.

한 자, 한 자 틀린 글자가 없나 유심히 봤다. 혹시나 놓친 게 있을까 봐 읽고 또 읽었다.

첫 번째 책 퇴고하던 날이 떠올랐다.

대학생 때 교지편집부였던 기질이 발휘되어 '내 사전에 오탈자는 없다!'라는 마음으로 눈에 불을 켜고 오탈자를 찾았다.

책이 나왔을 때 스스로 떳떳할 수 있을 정도로 원고를 봐야 아쉬움이 덜하다.

'그때 최선을 다했잖아.' 내게 당당히 말할 수 있다.

'최종 원고입니다.' 하고 보낼 때,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이제 내 손을 떠났어. 수고했어. 기특해.'

어제저녁에도 그랬다.




두 번째 책 보다 공저 책이 더 먼저 나올 것 같다.

두 번째 책은 우여곡절이 많다. 하지만 그 덕에 퇴고만큼은 원 없이 하고 있다.

퇴고에 있어 완료형을 쓰기가 어렵다.

다듬으면 다듬을수록 나아지는 글에 욕심이 난다.

그래도 '여기까지'라는 지점이 온다.

그때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 원고에 최선을 다했어?"

"응. 나는 최선을 다했어."라는 답이 나와야 내 손을 떠나보낼 수 있다.

두 번째 책이 늦어지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생각한다. 그래서 마음을 느긋하게 먹기로 했다.

대신 세 번째 초고의 퇴고를 시작하려 한다.

1년 가까이 묵혀만 두었으니 고칠 부분도 더 잘 들어올 것이다.

글 쓰고 글 다듬고 또 다듬고 또 쓰고….

이 과정이 힘들 때도 있지만 즐겁다.

즐거워야 오래 할 수 있다.

글쓰기도 즐겁게, 오래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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