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11권 22.
산에서 사는 쥐와 집에서 사는 쥐에 관한 우화에서 집에서 사는 쥐가 겁에 질려 경악해서 줄행랑을 친 이야기를 기억하라.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11권 22.
산에서 사는 쥐, 집에서 사는 쥐 우화가 뭘까?
시골 쥐와 서울 쥐 이야기를 말하는 걸까.
서울 쥐는 제 것이 아닌 것을 쫓기듯 취하며 살고, 시골 쥐는 제가 가진 것에 감사하고 만족해하며 산다.
이 우화를 말하는 게 맞는다면 집에서 사는 쥐는 도시 쥐 일 것이다.
“우리, 이 집 얻으려고 참 고생 많이 했다~”
어젯밤, 자전거를 타고 씻고 나온 남편이 말했다.
그때 아이들은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었고, 나는 그 틈에 끼어 앉아 글을 마저 쓰고 있었다.
집을 사고, 대출을 알아보고, 인테리어 하고, 이사까지… 올여름이 몽땅 들어간 시간이었다.
최선의 선택을 위한 고민과 의견 차이로 인한 마음고생은 어떠했는가.
“그래도 이사한 게 훨씬 낫지 않아요?”
“그럼~ 당연하지!”
내가 보기엔 이게 맞는 것 같은데 다수가 반대 의견을 말할 때, 나는 불편하고 이상해 보이는 상황이 나 빼고 괜찮을 때, 오히려 나만 괜찮으면 다 괜찮아지는 상황일 때.
그 상황이 내게 치명적이라면 나쁜 사람이 되고 이해받지 못한다 하더라도 나를 지켜내야 한다.
그것이 집이었다.
가장 오래 머무르면서 많은 활동을 하는 사람이라 집에 대한 마음이 남다르다.
나로 인한 선택과 내가 밀고 나간 결정이 결국 맞았구나, 훨씬 나은 판단이었구나 생각 드는 요즘이다.
달라진 것은 층수밖에 없는데 그 간극은 시골 쥐와 도시 쥐만큼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