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11권 32.
“그들은 미덕을 비웃고 욕하는 말들을 쏟아낼 것이다.”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11권 32.
남편과 <베테랑 2>를 봤다.
영화관에서 둘이서 본 얼마 만의 어른 영화인지 모르겠다.
선과 악의 구분이 모호한 인물이 나오고, 과연 정당한 살인이란 존재할까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영화를 보면서 <지옥>, <국민사형투표>, <비질란테>가 함께 떠올랐다.
둘 다 충격적이면서도 신선해서 재밌게 봤던 드라마다.
유튜브로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자극적인 말로 선동하는 모습, 사실 확인 없이 가짜 뉴스를 내보내고 그대로 믿는 모습이 현실과 다름없었다.
오늘 아침 신문에선 ‘유튜버에 쫓긴 운전자 사망…자극적 영상 단속 강화를’ 이란 사설을 읽었다.
30대 운전자가 음주 운전을 추적하는 전문 유튜버를 피해 달아나던 중 화물차를 들이받고 화재와 함께 숨지는 사고였다고 한다.
유튜버는 음주운전자를 경찰에 신고하고 차를 뒤쫓으며 온라인 생중계를 했다.
유튜브는 구독자와 조회수가 곧 돈으로 연결된다.
영화나 드라마 속 모습과 다름없다.
영화라서 드라마라서 좀 더 자극적으로 나오는 거겠지, 인상 찌푸려지는 거겠지 했지만 아니었다.
우리나라 현실이다.
진짜 같은 악몽을 꿀 때마다 이게 현실이 아니어서 얼마나 다행인가 생각한다.
현실이 악몽 같다면, 이미 악몽 같은 일이 내게 일어났다면 어떻게 빠져나올 수 있을까.
어떤 상황에서든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존엄성을 돈, 명성, 명예 같은 물질적 요소와 맞바꾸지 않아야 한다.
이 가을,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다시 꺼내 읽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