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있는 엄마의 이야기_4월 3일 이야기>
연락하고 지내는 친구들 대부분이 미혼이다.
신규 간호사 때 고등학교 친한 친구를 동기로 만났다. 그리고 대학 때 같은 반이었던, 친해지고 싶었던 친구도 만났다. 나머지 한 명은 펭수를 닮은 귀여운 친구다.
일 배울 때 어떤 선임과 함께 하는지가 중요했다. 그래서 다음 달 근무표가 나온 날은 동기들과 공부를 한다.
“어떡해! 나 이번 달은 oo쌤이랑 많이 붙어!”
“살아남길 바래..”
부산 심포지엄에 참석할 때면 우린 전날 넘어갔다.
어떤 날은 찜질방에서, 어떤 날은 게스트 하우스에서 밤새 수다 떨다가 잤다.
스물셋, 신규 간호사, 같은 부서 동기라는 공통점이 우리를 끈끈하게 이어주었다.
결혼 안 한 친구들과는 공통 관심사가 달라서 할 얘기가 없다고도 한다.
하지만 나는 친구들의 고민, 직장 생활 얘기 듣는 것도 재밌고 지루하지 않다.
어쩌다 보니 결혼, 임신, 육아 선배가 되어 먼저 경험한 이야기로 고민 상담을 해주기도 한다.
1년 만에 만나도 어제 만난 것처럼 여전히 편하고 즐겁다.
10년이 지나도 10년 전과 같은 이유가 뭘까.
지금 생각해 보니 '겐샤이'였다.
겐샤이는 누군가를 대할 때 결코 그가 스스로를 작게 느끼도록 대해선 안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결혼을 했는지 안 했는지, 아이가 있는지 없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친구들과 있으면 누구 엄마, 누구 아내가 아닌 나로서만 존재하는 것 같아 좋다.
10년 만에 친구 관계의 비밀이 풀어졌다. 그 비밀이 지난달 읽은 책과 연결될 줄이야.
서른셋의 봄날, 다들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연락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