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있는 엄마의 이야기_4월 4일 이야기>
2주 전 주말 밤이었다.
시부모님 댁에 작은 형님과 조카들이 오면서 오랜만에 북적였다.
다 같이 먹을 아이스크림을 사러 형님이랑 둘이 나왔다.
외투를 걸치지 않아도 춥지 않고 시원했다.
10시가 다 되어가는 시각이라 거리는 조용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떠올렸다.
이런 곳까지 탱크가 밀고 들어오고 건물은 폭격을 맞는다니….
윤우가 두 발 자전거를 탄다.
삐뚤빼뚤 잘 타지 못했었는데 어제 강변에서 실력이 쑥 늘었다.
혼자 페달을 밟고 앞으로 나아갈 때마다 박수를 쳤다. 잘 탄다고, 그렇게 타면 된다고 칭찬했다.
자전거 타기가 재밌다고, 또 타러 가자한다.
오늘은 공원에 갔다.
“엄마~~ 나 잘 타지?!!”
돌아오는 얼굴에 뿌듯함이 어렸다.
선우는 윤우 데리러 갈 땐 자전거를, 공원에선 킥보드를 탔다. 이젠 자전거가 쉬는 시간이라며.
벤치에 앉아 윤우가 자전거 타는 걸 보고 있었다.
선우가 안 보여 두리번거렸다. 운동 기구가 있는 곳에서 두 다리를 휘젓고 있는 선우가 보였다.
은서는 유모차에서 잠이 들었다.
두 아들은 자전거와 킥보드로 공원을 휘저으며 놀고, 은서는 유모차에서 잠든 오후였다.
오늘 아침에도 우크라이나 기사를 읽었다.
수도 키이우에서 러시아군이 물러났다는 내용이었다.
내가 살던 곳은 폐허가 되고 남편은 전장으로 간 상상을 해본다. 상상만으로도 마음이 무거워진다.
가족을 잃는 아픔, 일상을 빼앗기는 아픔은 그 무엇으로도 설명할 길이 없다.
공원을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떠올렸다. 그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