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있는 엄마의 이야기_4월 5일 이야기>
“그 문자가 신의 한 수였지.”
쉽게 마음을 열지는 않는데 한 번 마음을 열면 푹 빠지는 편이다. 남편도 그랬다.
같은 과, 교지 선배였던 남편이 1년 동안 고백을 네 번 했었다. 그 네 번을 다 거절한 데는 너무 신중했던 내 성격이 이유였다.
여중, 여고를 나온 데다 연락하는 남사친 한 명 없었다. 첫 남자친구의 존재가 두려웠다.
거기다 가뜩이나 다른 사람 시선 신경 많이 쓰던 나였는데 좁은 대학에서 CC라니….
CC가 부담스럽다고 거절했다. 신중함과 부담감에 내 마음은 어떤지 묻혀버렸다.
과 수업을 다 마친 오후였다.
친구들과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는데 문자가 왔다.
이제는 예전처럼 편한 사이로 얼굴 보기가 힘들 것 같다고 마주쳐도 인사하지 말자는 내용이었다.
그제야 내 마음을 알고 되레 고백했던 날이었다.
그게 계획적인 문자였음은 결혼하고서야 알았다.
“분명 마음은 있는데 아무것도 모르고 다니는 것 같으니까.. 승부수를 띄운 거지! 그 문자가 신의 한 수였지!”
“!!!!!!”
처음 문자의 전말을 알게 된 날, 놀라는 이모티콘이 딱 내 표정이었다.
지금은 아무렴 어떤 가다.
아직도 내가 제일 예쁘다고, 너무 좋다고 말하는 사람이랑 살고 있다.
그럴 때마다 매일 밤 콩깍지 씌워놓고 있다고, 그게 아직 안 벗겨져서 그런 거라고 말한다.
연애 5년, 결혼 8년 차. 스무 살 때 만났으니 내 나이만큼 간다.
11월 26일. 우리 만난 지 몇 주년이라고 달력에 표시하던 것도 그만둔 지 몇 년 됐다.
그때나 지금이나 나도 선배가 좋다.
남편은 매일 밤 내가 콩깍지 씌워 놓아서 그렇다 쳐도 내 콩깍지는 누가 씌우고 있는 건가.
매번 나보다 먼저 기절해서 자는 사람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