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활기찬 모습이었는가?

<꿈이 있는 엄마의 이야기_4월 6일 이야기>

by 안현진


오늘은 남편이 아이들을 데려다주었다.

전날 회식 때 차를 두고 와서 나간 김에 찾아왔다.

그동안 나는 빨래를 돌리고 은서 밥을 먹이고 친정 갈 가방(기저귀 가방, 반찬통 가방)을 챙겼다.

청소기를 밀고 나니 오전 10시가 다 되어 간다.



노트북 앞에 앉아 글쓰기 수업 들을 준비를 했다.

4월 첫 주 차 수업이다.

글쓰기에 대한 태도, 마음가짐을 재정비할 수 있어 매주 꼬박꼬박 듣는다.

오늘은 "열심히, 잘 쓰려 하지 말고 밥 챙겨 먹듯이 그냥 쓰자!"라는 메시지를 가져간다.

12시에 수업 끝나고 서둘러 챙겼다.

옷 입고 가방 조금 더 싼 뒤에 은서를 챙겨 나왔다.

윤우를 데리러 유치원 교실 앞에 서 있었다. 2층에서 선우와 반 아이들이 내려온다.

“엄마아!”

제일 먼저 계단을 내려오던 선우가 반갑게 뛰어온다.

작년까지 생활했던 유치원 교실로 가 윤우를 부른다.

오늘 친정엄마는 3일 중 두 번째 나이트 근무하는 날, 남편은 주간이었지만 연차를 써서 쉬는 날이었다.

코로나 격리, 근무 시간 등등 시간이 맞지 않아 오늘에서야 이사한 집을 찾아갔다.




아파트에 살다가 주택으로 이사 왔다.

늘 주택에서 살고 싶다 하시더니 드디어 그 꿈을 이뤘다.

마당도 있고 텃밭도 있고 심야 보일러로 종일 집도 따뜻하고 조용해서 좋다 한다.

여기에 있으니 나도 자꾸 밖을 나와보게 된다.

아이들은 아직 아무것도 심어지지 않은 밭에서 농기구를 들고 논다.

기구도 여러 가지라 바꿔가며 하나씩 다 써본다.



은서도 빨강 구두를 신고 바깥을 한참 걸어 다녔다.

집 안에 안 들어가려고 떼를 썼다. 열린 문틈으로 탈출 시도도 여러 번 했다.

14개월, 밖에서 걷는 재미를 알아버렸다.

은서는 마당을 아장아장 걸어 다니고 선우와 윤우는 여기저기 놀 거리를 찾아 뛰어놀았다.

아이들이 어릴 적, 시골에서 살고 싶었다. 자연 속에서 자라길 바랬다.

계획도 해봤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부모님의 새 집에 있으니 5년 전이 자꾸 떠올랐다.

"엄마! 할머니 집 넓어서 좋다!"

"엄마! 숨바꼭질할 데가 많은데!"

"엄마! 우리 자고 가면 안 돼?"

학교에 다니니 빠질 수도 없고 주말이나 방학을 이용해서 와야겠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뻗어버린 은서.

많이 걸어 다니더니 고단했던 모양이다.




선우도 자고 윤우도 잠들기 직전이다.

학교와 유치원에서 오전을 보내고 외가댁에서 오후를 보내고 다 같이 씻고 저녁을 마무리했다.

나도 모처럼 친정에 다녀와서 친정 기운을 얻어왔다.

엄마 아빠의 새 보금자리에 또 가고 싶다.

오늘은 우리 가족에게 활기찬 하루였다.

단, 회식 여파가 가시지 않은 남편은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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