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요일은 어떤 풍경인가?

<꿈이 있는 엄마의 이야기_4월 2일 이야기>

by 안현진



주말 동안 나의 아침은 비슷하다.

오늘은 토요일, 남편이 출근 준비하면서 윤우와 은서도 일어났다.

“엄마가 식빵 버터에 구워 준다고 했잖아~”

어제 구워 달라는 걸 저녁 먹는다, 저녁 먹었다는 이유로 구워주지 않았다.

“알겠어..”

잠이 덜 깬 채로 식빵부터 구웠다.

은서도 하나 받고 좋아서 꺅꺅 웃으며 거실을 활보한다.

한 조각 다 먹으면 윤우에게로 가 다시 꺅꺅거린다.



두 아이가 빵 먹으며 노는 동안 나는 오늘 신문을 펼쳐봤다. 청약 이야기가 나와 눈길이 갔다.

새롭게 시작한 가계부 다이어트로 생각이 옮겨갔다.

오늘 내가 해야 할 일을 떠올렸다. ‘하루가 빠듯하겠지만 다 할 수 있어. 뭐부터 하지?’ 그때 선우가 방에서 나온다.

거실에 잠시 누워 있더니 말한다.

“배고파….”​


계란말이를 하고 양파를 볶았다. 크림수프도 데웠다.

세 아이와 늦은 아침을 먹고 나니 10시다.

서둘러 식탁과 바닥을 치웠다. 극세사 이불부터 세탁기에 돌려놓고 설거지를 했다.

선우, 윤우에게는 재활용을 쥐여주고 분리수거하고 오라 했다. 마스크와 겉옷만 걸치고 나갔다 온다. ​


오늘 오전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잘듯 자지 않던 은서가 드디어 잔다. 음식물과 일반 쓰레기부터 버리고 왔다.

그리고 바이크를 탔다. 문밖의 거실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여전히 빨래는 수북이 쌓여있고 책과 장난감은 여기저기 흩어져있다.

내 시간은 아이들이 자거나 혼자 잘 노는 틈을 놓치지 않아야 챙길 수 있다.

엄마의 하루 속에서 나의 하루도 놓치지 않으려면 깨끗이 유지되는 집은 내려놔야 한다.

'그래, 청소는 같이 하면 되니 잠시 미뤄두는 거야.'

두 번째 돌린 세탁기가 다 돌아갔다고 운다. 벌써 두 시다. 조금 있으면 또 배고프다고 밥 먹자 하겠다.

은서도 일어났다. 나는 다시 주부 모드가 된다.




작가의 이전글나는 아직 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