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공자_제5편 공야장(公冶長) 20.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영무자는 나라에 도가 행해질 때는 지혜롭게 행동했고, 나라에 도가 행해지지 않을 때는 어리석은 듯이 행동했다. 그 지혜는 누구나 따를 수 있으나 그 어리석음은 아무나 따를 수가 없다.”
-《논어》, 공자_제5편 공야장(公冶長) 20.
요즘 손에 상처가 자주 난다.
떨어지는 물건을 잡다가 손톱에 찍혀 난 상처는 이상하게 아물었다.
핸드폰을 사용할 때 주로 받쳐서 사용하는 왼손 새끼손가락인데 닿을 때마다 불편하다.
그보다 전에 오른쪽 네 번째 손가락 마디에 난 상처는 아직도 완전히 아물지 않아 아프다.
접었다 폈다 하고, 밖으로 드러난 부분이라 그런지 잘 낫지 않는다.
어제는 피자 상자를 잡으려다 날카로운 면에 왼손 엄지와 검지 사이를 베였다.
오른손에는 쓰레기 봉지와 재활용 가방을, 품에는 케이크 상자를, 왼손으로 피자 두 상자를 한꺼번에 잡으려다 그런 거였다.
모두 작은 상처들이지만 잘 낫지를 않고 생활에 작은 불편함을 끼친다.
왜 이렇게 자주 손을 다칠까.
마음이 급하나?
조심성이 부족한가?
무언가 신경 쓸 일이 많나?
반복되는 상처가 몸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다 생각하니 지난 내 모습을 돌아보게 된다.
문장 속 영무자는 때에 맞는 지혜를 보였다.
도가 행해질 때는 지혜롭게 나아갔지만 도가 행해지지 않을 때는 스스로를 낮추며 어리석게 나아갔다.
영무자가 어리석은 듯 행동하는 모습은 조심스러움, 인내를 나타낸다.
어쩌면 내 손도 뭔가 빨리하려고 하기보다 천천히, 집중하며 나아가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게 아닐까.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