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이성과 맞지 않아 이질적이어서…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5권 2.

by 안현진

우리의 이성과 맞지 않아 이질직어이서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고 괴롭히는 온갖 인상을 제거하고 지워내서 즉시 완전한 평정심을 되찾는 것은 얼마나 유쾌한 일인가.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5권 2




이직을 고려하던 해에 결혼을 하고 연이어 아이를 둘 낳았다.

첫째와 둘째가 유치원에 가고 일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즈음 셋째가 찾아왔다.

그리고 지금까지 쭉 전업주부로 지내오고 있다.

엄마 MBTI가 궁금해 질문지를 켜준 뒤 나도 다시 해 보았다.

이번에도 ISFJ 가 나오겠지?

결과는 INFJ. S가 N으로 바뀌었다.

몇 년간 여러 번 검사를 해 오면서 단 한 번도 바뀐 적이 없었다.

나는 N(이상주의적인 타입) 같은데 S(현실주의적인 타입)가 의외라는 말을 많이 들었었다.

현실주의가 이상주의로 바뀌다니.

왜 그럴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오랜 기간 직장 생활을 하지 않았던 게 영향을 미쳤을까?

글을 쓰고, 글로써 이루고 싶은 욕망이 내 성격에도 영향을 미쳤나? 현실보다는 이상에 가까워서?

아니면 부부는 닮는다고 N 성향의 남편과 살아서 그럴까?

처음으로 바뀐 MBTI에 신기하고 의아스러운 마음이다.

주변에는 나 빼고 대부분이 직장인이다.

성격 좋은 사람도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 받는다.

직장 생활에 문제없는 듯 보여도 말 못 할 고충이 누구나 있다.

나도 그렇지만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상대적으로 직장인보다 덜 한 편이다.

여러 이해관계 속에서도 자신의 일을 해 나가는 직장인들이 존경스럽다.

시기와 종류 문제이지만 나도 다시 일을 할 것이다.

아이들 틈에서도 평정심을 갖기 어려운데 타인과의 관계는 얼마나 어려울까 지레 겁먹었었다.

지금은 아니다.

아이들과의 관계가 평탄하다면 어느 관계에서나 평정심을 되찾을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육아도 온갖 이해관계가 뒤섞인 작은 사회다.





매일 《명상록》을 필사하고 떠오르는 생각을 함께 적고 있습니다.

제1권~ 제4권은 네이버 블로그에 올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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