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네 자신의 본성의 길과 우주의 본성의 길은…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5권 3.

by 안현진


그들에게는 그들을 지배하고 다스리는 이성이 있고, 그들은 자신의 충동을 따르는 것이니, 너는 그들이 말하거나 행하는 것들에는 눈을 돌리지 말고, 오로지 네 자신의 본성과 우주의 본성을 따라 계속해서 곧장 나아가라. 네 자신의 본성의 길과 우주의 본성의 길은 하나이고 동일하다.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5권 3 중에서




드라마 <그리고 베를린에서>를 봤다.

주인공 에스티는 뉴욕의 하시디즘 공동체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꿈꾸며 열여덟 살에 아내가 되었지만 상상했던 것과 다르다.

엄격한 규율과 남성 중심의 사고관, 개인이 없는 삶에 숨 막혀 하다 베를린으로 떠난다.

그곳에서 우연히 음악원 학생들의 리허설을 보고 감동받는다.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오디션에 지원서를 낸다. 그리고 새 친구들도 사귄다.

그 사이 공동체에선 에스티의 남편과 사촌이 그녀를 뒤쫓아 베를린으로 온다.

마지막 4화에서 에스티는 오디션 종목을 피아노에서 성악으로 바꾼다.

에스티의 노래를 듣는 화면 속 사람들처럼 나도 넋 나간 듯 들었다.

눈물이 났다.

떨림과 간절함 그 이상의 감정이 전해져 왔기 때문이다.

공동체로 돌아가자는 협박과 애원에도 에스티는 자신의 길을 가기로 한다.

웃으며 걸어가는 그녀의 뒷모습에서 후광이 비쳤다.

내 안에 있는 보석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빛이 난다.

타인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곧장 나아가기 위한 힘을 기르는데도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나도 내 본성이 이끄는 대로 읽고 보고 쓰며 그 힘을 기르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매일 《명상록》을 필사하고 떠오르는 생각을 함께 적고 있습니다.

제1권~ 제4권은 네이버 블로그에 올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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