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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ibooks Apr 14. 2020

체코의 부활절 초콜릿

부활절에 달걀! 그것 말고 또 뭐 없나요?

유럽의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이어지는 풍습인지는 모르겠다. 오랜 가톨릭 전통이 이어지는 체코에는 부활절 풍습이 몇 개 있는데 그중 하나는 물론 달걀에 관련한 것이다.

그런데 체코에서는 부활절 하면 떠올리는 것 중 하나는 토끼라고 한다.


예전에 체코에서 학교 다닐 적에, (인간 여성을 성 착취하는) 토끼가 나오는 애니메이션을 구상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교수님께서 내가 토끼를 등장인물로 쓴 이유를 궁금해하며 그러셨다. 토끼가 무엇을 상징하는지 아니?

나는 몰라서 모른다고 했다. 아니, 부활절의 상징이라고 대답했던가. 답은 다산의 상징이었다.

토끼는 새끼를 많이 낳아서 부활절의 상징이나 생명의 상징 또한 될 수 있는 것이었나 보다. 앨리스에 나오는 3월의 발정기 토끼 같은 느낌이면 다산과 얼추 들어맞는 것 같기도 하다.

내 애니메이션 속 토끼 캐릭터는 당시 이런 식으로 생긴 부활절 토끼 초콜릿을 보고 떠려 모티브로 만들었었다.

토끼 초콜릿은 계란 모양 초콜릿과 마찬가지로 속이 비어있다. 그런 공허함과 외관에서 오는 기괴함을 담아보려 한 거였는데 다산이라니 조금 놀랐다.

어쨌든 이 토끼 초콜릿 안에 장난감은 들어있지 않다.



이번에는 킨더에서 나온 초콜릿을 사봤는데,

귀엽고 정형화된 캐릭터의 모습을 만들려고 할수록 기괴해지는 점이 있다.

작년 3월에 산거라 현 시점에선 유통기한이 지나있다.
오른쪽 뒷발꿈치 들고 있는 것을 주목하시오



번역은 나중에.


허물 벗기
관에서 부활하는 토끼같다
무서워...
파키라 잎사귀 후광같다.. 성스러움..
아그작...





오른발 뒤꿈치 들고 있는거라던가 꼬리, 꽃의 표현이 잘 되어있다
너무 달아서 함께 먹어준 작은 토끼 크래커
토끼가 아니라 하이파이브하는 사람들 같기도...
사회적 거리를 두세요
축 부 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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