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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타샤 킴 Feb 08. 2024

호주 멜버른 워홀 7일차

< 플랫화이트에 반하다>

호주 멜버른 워홀 7일차다.

나는 현재 타투이스트로 멜버른에서 지내고 있다. 길거리 어딜가든 크든 작든 타투를 한 사람들이 부산말로 말그대로 ‘천지 빼까리’다. 수요가 많은데 그만큼 공급도 많다. 특히 타투를 '불법취급'하는 한국에서 탈출한 실력있는 한국인들이 많이 몰린곳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타투시장 경쟁이 정말 치열한편이다. 현지 타투이스트들도 있는데 외국에서 우루루몰려와 시장가격을 떨어뜨리기까지 하니.. 그래서인지 전세계 어딜가든 한국인 타투이스트들을 싫어하는 작업자들도 있다. 물론 모든 한국인 작업자를 일반화하는것은 아니다.

  

캐나다에서 작업했을 때보다 좀 더 공격적으로 인스타 광고를 돌리는데도 좀처럼 문의가 없다. 뭐 일주일만에 2건 정도 왔나, 그 중에서 한명은 확정인데 예약금을 질질끈다. 이러면 사기도 떨어지고 다른 잡을 알아봐야하나 눈길을 돌리게 된다. 특히 바리스타에 눈이 가는데 나중에 어디서 정착을하든 그 커피스킬로 카페 하나 차리면 어떨까 싶다. 물론 굉장히 얕은 생각일 뿐, 카페 운영을 제대로 하려면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 알고 있다.  

바리스타에 눈이 가게된건 기대치않고 주문한 플랫화이트에 반하면서이다. 커피 유명국 답게 커피가 참 맛있다. 특히 플랫화이트에 반해버렸는데, 라떼 안 좋아하는 내가 이건 정말 잘 먹는다. 두유, 아몬드, 오트밀 우유 들로 시도해봤는데 전부 고소한게 이게 왜 다른 나라에는 없지 싶다. 특히 난 우유를 잘 안먹편, 먹어도 식물베이스 우유로 가는데 이 우유들과 커피의 조합이 이렇게 좋은줄 몰랐다. 라떼를 불호하는 사람으로서 이건 폼도 얇아서 그런지 고소담백+부드러움이 더해져 환상적이다. 원래 롱블랙, 아이스커피 등 특색있는 다른 오지식 커피도 맛 볼 예정이었는데 플랫화이트에 뿅가서 2월 1일 도착한이래로 플랫화이트 로컬카페 도장깨기를 하고 있다.


호주 도착한이래로 외곽에 있는 삼촌 집에 머물면서 렌트비는 세이브 하고 있는데 곧 나가야할 삘이다(내가 불편해서 나가고싶기도 하다). 계속 집을 보고있는데 오지사이트로는 영구하는게 빠릿빠릿하지가 않아 답답한 마음에 '우리멜번'으로 한인쉐어를 몇군데 봤는데 요즘 시세가 주에 커플기준 $450-550 인거 같다. 밖에서 제대로 된 음식이라도 먹을라치면 기본으로 $50 내외를 왔다갔다 한다. 진짜 진짜 물가가 비싸다. 물론 내가 아직 여기서 일을 제대로 시작안해서 그런지 더 뼈로 와 닿는다.


두번째로 본 한인쉐어가 6명인데 그래도 밝고 마음에 들어 계약하려했는데, 여긴 원래 계약서 안 쓴단다. 진짜 띠용했다. 이렇게 사기가 판을 치고 다니는 세상에.. 그것도 한국인이 한국인을 상대로 참 많이도 사기 친단다(외국인이라고 안 그러란 법은 없겠지만). 그래서 하고 싶다하고 이것저것 물었더니 갑자기 문자로 기존 살던 사람이 한 달 연장한다고 했단다(WTF).. 불안해서 ID 사본 교환 하자니까 그것도 싫다.. 집이 매물로 나와있기에 그거는 우리가 사는데 영향 없냐했더니 그냥 기존 사람들 연장한다는 어이없는 답변.. 그 이후로 전화도 하고 문자도 했지만 자동응답으로 넘어가고 문자 답도 없다. 집 구하는 사람 입장에서 우리는 그냥 '슈퍼을'이다. 현실도피가 자꾸 땡기고 불안, 우울하다.


집에 대해선 차후 더 자세히 써 봐야겠다. TA!(오지사람들이 잘 쓰는 땡큐의 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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