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워홀 +139일
6/19
멜버른에 은근히 필름을 맡길 수 있는 사진관이 많다.
과연 호주에서 '힙함'을 맡고 있다는 멜버른 답다. 특히 피츠로이 쪽으로 갈수록 오래된 유럽풍 건축양식의 다닥다닥한 집들을 종종 다니다 보면 너무나 힙한 보물같은 장소들을 찾아낼 수 있다.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날이 화창했다. 감사하게도.
피츠로이 Halide Supply 에서 구매했던 독특한 필름 Mars 250D
ISO 250 이지만 400에 두고 찍어야 예쁘게 잘 나온다는 직원의 말을 믿고 400에 두고 실컷 찍어부렀다.
아래 사진은 전부 iphone 13 mini.
이사한 집과 빅토리아 마켓이 걸어서 5분 거리다, 완전 개꿀.
근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이 날은 쉬는 날이었다.
이런 힙한 느낌 너무 좋다.
조그마한 그라피티의 흔적
야자수와 어우러지는 늦가을이라니(호주사람들에겐 겨울이지만). 실제로 보면 분위기와 색감이 정말 미쳤다.
집에 한국식 난방만 된다면 겨울이 이렇게 춥지 않을 텐데..
보일러가 시급하다.
오랜만에 날이 화창하게 좋다. 멋지다란 소리밖에 안나온다.
공원이 참 여기저기 많이 있는 것 또한 큰 이점이다.
피츠로이에는 진짜 이런 힙한 건물과 스트릿이 쭈욱 나열되어있다.
멜버른 시티와는 또 완전 다른 느낌으로 빈티지함과 엔틱한 분위기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쫘르륵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원래 가던 곳을 이곳인줄 알고 착각해서 여기로 와버렸다.
근데 오히려 좋아. 기존에 가던곳은 가격도 올린것 같고 무엇보다 이 사진관 분위기가 너무 좋다.
인테리어가 따뜻하고 라이트한 우드 색감인데 벽면 한쪽을 필름으로 꽉꽉 채우고 있다.
WALKENS House of Film
338 Brunswick St, Fitzroy VIC 3065 오스트레일리아
롤링 후 꺼낸 필름이 너무 귀염뽀짝하다.. ㅠㅠ
아마 이 필름은 이전에 갔던 필름 사진관에서 자체제작판매 혹은 태국 쪽에서 수입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3주 정도 후에 이메일로 결제창까지 함께 받게 되는 신종 온라인 후불식이다. 신박하다!
+ 더 빠르게 받아보고 싶을 경우 추가로 한 롤당 $8 더 페이하면 된다.
피츠로이 감성 진짜 말해 뭐 하나. 직접 가본 자만이 느낄 수 있는 그 여유, 분위기가 있다.
심지어 비건 & 베지테리안 레스토랑도 시티에 비해 더 즐비한 것 같다. 혼자 살다 보니 혼자 집에서 먹는 편이라 내가 잘 모르는 것일 수도 있지만.
한참 사진관 직원과 이야기 후 나오는데,
사람들이 바글바글하고 줄 서서 샌드위치를 먹는 게 딱 필이 왔다.
여기 '맛집'이라는 삘.
영화 같은 이 씬 속의 당신들을 필름에 담고 싶었으나. 쑥스러워 차마 그러지 못했어요.
작게나마 아이폰으로 담았다.
그래쓰가 또 추천한 잼을 찾아보러 Morning market으로 나섰다.
케이크가 시그니처라는데 그다지 케이크가 요새 당기진 않는다.
라즈베리/ 피스타치오 크루아상은 엄청 당긴다. (먹고 싶어..)
실내를 들어가니 고급 잡화점 같은 느낌.
식재료들도 팔고있으나 가격대가 전부 비싼 편이다.
맛있어보이는 샐러드들도 절찬리 판매중이다.
이게 내가 탐내하던 Fig & Earl Grey Jam.
이 때 샀었어야 했는데 가격비교해 본다고
어제 French market 에 갔더니 이 해당 잼은 없었다. 슬퍼라. 다시 여길 가야하나?
잼 대신 사 먹어본 라즈베리 타르트. 라즈베리 과일이 듬뿍 올려져있어서 좋았다.
화이트 크림도 부드럽고 너무 달지 않았으며 은근한 시트러스 향도 아주 매력적이었다.
그렇지만 정말 작은 주먹만 한 사이즈에 $9불이 넘었다. 한국도 비슷하겠지만 난 아직 이 디저트 물가에 적응하지 못한 듯하다.
지금 고민 중이다. 잼을 사러 이곳을 다시 가볼까. 그럼 빵도 사야 하는데.
여기 사람들이 많이 먹는 사워도우를 사봐야 하나 싶다. 흠 행복한 고민이다.
그제까지 아주 심하게 감기몸살을 앓고, 하우스 메이트가 선사해 준 종합감기약으로 살아났는데.
그래서 그런지 아주 나가고 싶어 안달이다. PTE는 단기로 때릴것이긴 하지만 엣헴.
그럼 이만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