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방학 준비의 시간이 왔습니다.
영국의 여름은 수많은 여름방학 프로그램으로 매년 바글바글해지기도 하는데요, 인기있는 관광지인 런던, 옥스포드, 캠브리지, 브라이튼, 캔터베리 등의 경우는 "아이들의 물결"이라 부를 정도의 흐름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보통 여름 캠프 학생들은 관리 편의를 위해 여행당일에는 같은 색깔의 옷이나 목걸이형 이름표를 하는 경우가 많아서 더 그렇게 보이는 것이기도 하죠.
영국의 여름방학 프로그램은 대략 6월 하순에서 8월 하순까지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시기적으로 본다면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등에서 오는 학생들은 6월달에 시작해서 7월까지, 아시아에서 오는 학생들은 7월 중순 정도에 시작해서 8월 중하순까지, 다른 유럽학생들은 7월에 주로 시작을 하게 되요.
영국의 여름방학 프로그램은 학생의 조건이나 필요에 따라 다양한 선택이 가능합니다. 형태면에서도 사립학교에서 혹은 대학교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비롯해 다양하며, 운영 주체나 운영 방식도 다양하다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프로그램을 통해 기대할 것이 무엇이냐, 어떤 학생들에게 어떤 과정이 더 나은가의 내용도 다양한 것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죠.
프로그램은 크게 나누면 영어에 중심을 두느냐, 영어만으로는 밋밋하니 좀더 특별한 액티비티에 비중을 두느냐, 아예 영어는 기본으로 하고 본격적으로 학업/학습적인 부분에 집중하느냐로 나눌 수 있습니다. 영국교육진흥원에서 코로나 이전까지 소개해드렸던 패턴이 딱 그에 맞춰져 있었지요. 다만 다양함에 전문성이 더해지면서 프로그램들의 특성이 좀더 다채로워졌다고 할 수 있고 그 결과가 아래 설명드리는 내용과 같은 형태입니다.
가장 일반적이고 기본적인 형태의 여름방학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아직 어린 학생들과 학부모님이, 유럽이나 영국의 경험이 많지 않으신 경우에 선택하는 옵션입니다. 주로 오전에 영어학원에서 영어 + 액티비티 수업을 받고, 오후에는 부모님과 영국 여행을 함께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죠. 처음에는 대부분 런던에서 시작하지만 한두 번 이상의 경험이 생기시면 런던보다는 다른 도시들 (캔터베리, 에딘버러, 옥스포드, 요크 등)에서 같은 형태의 캠프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학공부에 대해 조금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동의할 수 있는 어학공부의 황금률은 "언어는 실제 언어환경 속에서 배워야 한다"는 것일 것입니다. 늑대가 키운 '늑대소년'이 늑대의 언어를 사용했듯, 한국인이 영어를 못하는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니라 제대로된 환경속에서 언어를 익히지 못한 탓이니까요. 영어의 본고장인 영국에서, 영국인들과 생활하면서, 다른 나라에서 온 학생들과 영어로 소통하는 환경을 접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영어에 대한 언어적 인식과 능력이 높아지게 되죠.
여름방학은 대부분의 유럽 국가에서는 가장 긴 휴가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영국은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들어오는 만큼 평소에는 해보지 못하는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죠.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축구나 골프, 테니스 등에서 전문가들의 코칭을 받을 수 있는 특별 스포츠 캠프가 있으며, 스포츠 외에도 음악 캠프나, 승마, 폴로 등의 마상 스포츠나, 제트스키나 카누 카약을 포함한 수상 스포츠, 로보틱스나 레고 등의 취미와 과학활동, 동물관리 자격증이나 항공기 운전이나 탑승과 관련된 전문적인 프로그램까지 다양하게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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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놀아야.... 하지만 마냥 그럴 수만은 없죠. 영국의 여름방학 기간은 특히나 길기 때문에 평소에 어려웠던 학업적인 부분을 따라잡는 과정을 선택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구체적인 사례를 보면 주로 국제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이 학업의 연장으로 여름방학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을텐데요, GCSE나 IB diploma 혹은 영국 사립학교의 선생님들이 지도하는 학교 적응 프로그램이나 수학 혹은 과학 전공의 수업들이 인기가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학생 그룹으로 본다면 특히나 한국이나 다른 아시아 국가들처럼 비영어권 국가에서 오는 학생들의 경우가 많다고 할 수 있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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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입시에 다양한 경험과 활동을 요구하는 전세계적인 트랜드에 맞춰, 새롭게 발굴된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로 옥스포드나 캠브리지, 런던 등의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학교를 빌려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모의 유엔 활동이나, 디베이팅 클럽활동, 의학이나 법학 등에 대한 전공 탐색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활동을 말합니다. 이들 프로그램의 경우 보통 고등학생 나이 (만 15세 이상)에서 주로 제공되며, 현지 교수님들이나 초청 연사와의 만남 등을 주선하는 프로그램들과 졸업식의 경우에는 드레스나 턱시도까지 갖춰 입고 열리는 Formal hall 같은 정찬 행사 등이 추가되기도 합니다.
숙소를 구해서 통학 프로그램으로 보낼 것이냐 아예 기숙사나 홈스테이에서 지내게 할 것이냐는 매년 고민에 고민을 더하게 되는 문제입니다. 아무래도 머나먼 영국땅에 혼자 보낼 수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이죠. 사실 한국에서 영국은 생각보다는 멀지 않습니다마는.... 서울을 기준으로 한다면 뉴욕까지는 11,068km 인데 반해 런던까지는 8,881km 로 영국이 미국보다 (동부기준) 먼 것은 아니니까요... 다만 익숙하지 않아서 좀더 멀게 느껴질 수 있기는 하죠.
숙소를 어떻게 정하느냐는 생각보다 큰 차이를 가져오게 됩니다. 프로그램을 시간대별로 구분하면, 오전수업, 오후수업, 저녁활동으로, 1주일을 기준으로 하면 주중, 주말 활동으로 나눌 수 있을텐데, 숙소를 직접 구해서 통학을 하게 되는 경우는 주로 오전 혹은 오전~오후까지의 활동만을 하게 됩니다. 이 경우 직접적인 수업시간을 제외하면 여름방학 프로그램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다양한 액티비티를 할 수 없고, 프로그램에서 함께 지내는 다른 학생들과의 친밀도가 떨어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주말을 대부분 부모님과 함께 보내는 조건에서 주말 엑티비티 (주로 여행)를 빠지게 되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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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 친지 방문이나 이미 영국내 거주지가 있는 경우, 혹은 가족 여행의 일부로 여름캠프를 생각하시는 경우에는 아쉬운대로 통학 옵션도 분명 고려할 수 있는 옵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도 기숙사나 홈스테이를 이용하는 것에 비해서는 많이 적은 편이지만 그럼에도 여러 학교, 여러 학원에서 가능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자녀분들이 먼저 기숙사 캠프에 들어가서 생활을 하고, 나중에 다른 가족분들이 합류해서 유럽 여행을 다녀오시는 것도 좋은 선택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