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Paris)에 없는 것 #5. 플로리스트리 학원
한국과 유럽이 다른 만큼은 아니겠지만, 영국과 프랑스의 차이점도 만만치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특히 제 주 전공이라고도 할 수 있을 여러가지 전문 학원들을 보면서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는데요, 그 중 하나가 “플로리스트리 학원” (플라워학원, Floristry, Flower School) 이었습니다.
플로리스트리 (Floristry)를 산업으로 만든 장본인이라고 일컬어지는 제인 패커 (Jane Packer)를 비롯해, 런던에는 저희가 함께 일하는 플로리스트리 학교 (Floristry, Flower School)만해도 맥퀸즈 (McQueens), 코벤트가든 아카데미 오브 플라워 (The Covent Garden Academy of Flowers), 런던 플라워 스쿨 (London Flower School) 등 열 군데 남짓 되는데 반해, 프랑스에는 카뜨린뮐러 (Catherine Muller)와 간헐적으로 외국인을 받는 한두 곳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많이 알려진 곳은 거의 없더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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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론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도대체 뭐가 다른 걸까. 일을하는 동안 나름 공부하면서 가지고 있는 “유럽식” 스타일과 “영국식” 스타일의 차이외에도, “뭔가 다른게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던 것이지요. 뭐, 직접적으로는 최근의 제 주 관심사인 “프랑스 요리의 정체성은 뭘까?”라는 질문과도 연관이 있다고 할 수 있었지요.
마침 같이 일하는 담당자를 만난 김에 따로 물어봤습니다. “파리에는 왜 플라워 학교가 없니?”, “왜 파리에는 플로리스트리 학원이 적은거니?” 하고 말이죠. 여러가지 얘기를 나누면서 대강이기는 하지만 “프랑스 플로리스트리”에 관한 막연한 생각들이 좀더 구체화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어느 책에서도 알려주지 않는, 현직 프랑스 플라워스쿨 담당자의 설명 중간중간의 행간에서 말이죠.
결론만 아주 단순무식과감하게 짚어 본다면, 프랑스 사람들은 꽃을 “생활자체”로 받아들이기 때문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꽃과 관련된 것은 누구에게 멋지게 보이려고 “장식”하거나 “감식안”을 가져야하는 소비적 측면이 아니라 생활자체에 녹아있다는 의미에서 말이죠. 그런 점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 와인산업 교육에서 “음미”보다는 “제배”에 중심을 두는 것도 같은 맥락이 아닐까 생각도 해봤습니다. 물론 세계 최대 와인산지 (가운데 하나)인 프랑스의 지위가 “꽃”과는 다를 수 있고, 요리로 가면 또 좀 다른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같은 기준으로 볼 때 최소한 한국의 플로리스트리 산업과 영국의 플로리스트리 산업, 그리고 프랑스 플로리스트리 산업을 일직선으로 놓고 비교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최소한 산업적인 면에서의 플로리스트리 (Floristry/Flower)는 “외부의 시선”과 “소재의 범용성”, 그리고 “가치와 비용에 대한 상식적인 관념”이란 면에서 세 나라를 비교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뭐... 그랬습니다. 그냥 단상이고, 제 개인 느낌이니까요. 이번에 방문일자 조율이 안된 플라워 스쿨 몇 곳이 좀 아쉽기도 한데, 다음엔 프랑스만이 아니라 독일과 네덜란드도 한번 함께 놓고 비교해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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