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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Paris)에 없는 것 #6. 케첩

by 여봉수


파리(Paris)에 없는 것 #6. 케첩



분명 먹으러 간 것은 아니었으나, “본의아니게” 먹고 마시는 것에 집중했던 파리 일정이었지요. 와인이야 “싸서 좋다”라는 것 외에는 딱히 다른 건 없었지만, 음식에 대해서 만큼은 파리를 가기 전과 가서 느꼈던 것이 크게 달랐던 것도 사실입니다. 뭐, 그 중의 가장 핵심은 “프랑스 요리라는게 도대체 뭘까”였는데요, 짧은 시간이기는 했지만 여러 사람과 얘기해보고 여러 자료를 찾아보고 나니 어렴풋하게나마 윤곽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자세한 건 따로 “프랑스 요리”... 등의 제목으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나저나 케첩 (ketchup). 처음은 네덜란드였습니다. 그로닝겐 (Groningen)에 있는 네덜란드 대학교를 방문하고 묵었던 호텔 레스토랑이었지요. “케챱 좀 주세요”라고 했을 때 점원이 그러더군요. “원래 안주는데 너한테만 특별히 주는거야”….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실제로 테이블에는 케첩이 있는 곳이 없었지만, 셀프서비스인데 저한테만 가져다준거라고 받아들였던 거죠. 생각해보면 네덜란드, 독일, 스위스에서 있었던 두 달 정도 동안 다녀본 레스토랑 등에서도 케첩이 없는 곳도 있었네요. 당시엔 “떨어졌나보다”라고만 생각했죠. 그리고 1년이 지난 프랑스… 여긴 생각보다 케첩이 없는 곳이 많아지더니 급기야, “우린 케첩 안 써”라는 곳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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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첩 (ketchup). 이 녀석을 어쩌면 영국, 미국 음식의 아이콘이라고 불러도 될 지 모르겠네요. 찾아보니 본래 케첩은 중국에서 시작한 소스 (심지어 생선소스)였다가, 현재의 캐첩 형태로 굳어진 건 19세기 초 미국 (당시는 영국의 식민지)에서 부터라니까요.





하나더 추가. 우리가 알고 있는 “프랜치”라고 시작하는 대표적인 메뉴인 “프랜치 프라이” (감자튀김)가 본래 프랑스 음식은 아니랍니다. 아닌게 아니라 유럽에서 감자튀김으로 유명한 지역은 프랑스가 아니라 벨기에와 영국이거든요. 차이점이 있다면 벨기에는 동네의 아이콘인 곳도 있는 반면, 영국은 그냥 “양많고 두꺼운 튀긴 감자들”(?)이기만 하다는 점. (감자러버 영국사람들이 들으면 싫어할 표현일 수도 있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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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에서는 못먹어봤지만, 네덜란드 감자튀김도 맛있습니다.




참고로… 피클 (pickles)이랑 빵찍어먹는 발사믹 소스도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특히나 피클은… 한국에서의 특별한 조합인가도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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