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설명회>에 다녀와보신 적이 있나요? 저도 분명 한국에서 학교를 다녔습니다만, 딱히 입학 설명회 같은 곳엔 가본 기억이 없습니다. (공부를 못해서 그랬나봐요 ^^) 그런 쪽으론 관심도 별로 없던터라 마침 올라온 아는 누님이 자녀분 일로 대학별 입학설명회에 간다는 소식을 듣고도 “그런가보다”했죠. 그러다가 또마침 온라인으로 어떤 학생 “OO 대학 입학조건이 뭔가요?”라는 질문에 대답하다 “이것도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학교마다 입학기준은 다르지요. 같으면 뭐, 랭킹이 왜 생기겠어요. ^^ 그런 면에서 학교마다 입학설명회를 연다는 건, 정보를 얻고자하는 사람들에게 좀더 적극적으로 대처한다는 의미에서 좋은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학생을 유치해야하는 입장은 영국대학이나 한국대학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때문에 영국대학들도 “입학설명회”를 개최합니다. 다만 약간 다른 점이 있는데요, 흔히 University Fair 라고 부르는 행사로 대학교에서 개별 학교로 직접 찾아간다는 점입니다. 뭐 이것도 “사립학교” 얘기이긴 합니다만, 고등학교에서 정한 날짜에 맞춰 여러 학교들이 작은 부스 하나씩을 열어서 학생들 입학 상담을 돕는 행사를 하죠. 평균적으로 한 학교당 같은 학년 학생수가 100명 정도라고 볼 때 굳이 올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만, 제가 가본 학교들만해도 평균 10~20 개 정도의 대학교에서 방문을 하니, 어느 정도는 일반적인 행사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럼 공립학교 학생들은 어떡하냐구요? 공립학교에 대학들이 따로 가는 건 들은 바는 없습니다만, 대신 지역별로 Higher Education Exhibition (대학박람회)를 열기는 합니다. 따로 학교를 찾아가는게 아닌 대신 참가대학의 수는 많아서, 거의 모든 (약 100여개) 대학들이 참가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로치면 “박람회” 같은 분위기지요.
사실 University Fair에서의 정보는 특별하지는 않습니다. 대개는 일반적인 수준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대학설명회 (영국대학 박람회 등)도 마찬가지지요. 그런 점에서 공립학교 학생이라고 아주 불리한 건 아니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한편으로 영국에서 University Fair 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행사가 있으니 바로 “Open Day” 입니다.
정식 명칭이라고 한다면 아마도 University Open Day 가 될 텐데요, “개교기념일”이 아니라, 날을 잡아서 학교의 모든 과정을 외부에 개방하는 행사를 말합니다. 특이한 것은 재학생, 교수님들이 직접 학과와 과정 등을 설명하고 안내해준다는 점인데요, 단순히 학교를 입학하는 방법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 해당 학교의 장점과 단점, 생활하는 모습, 학과의 특징 등에 대해 “살아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익한 기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론 한두 명이 오는게 아니라, 정말 수많은 사람들이 참가를 하기 때문에 매우매우 번잡하고 시끄럽고, 하지만 그러면서도 속속들이 실제 모습을 알 수 있는 행사가 되기도 하죠.
아래 이미지는 새벽에 “입학조건”을 문의했던 학생이 언급했던 학교입니다. 뭐 한국에서 유명한 학교는 아닌데요, 마침 오픈데이 신청이 메인으로 올라와있습니다. (이맘때는 많은 학교 홈페이지의 메인이 오픈데이 신청이에요) 그리곤 오픈 데이가 대학생활의 첫 발을 떼는 것이라고 말고 있습니다. 직접 보고, 직접 느끼고, 직접 이야기를 나누면서 실제 대학생활에서 마주할 일들을 미리 경험해보게 하는 것이죠. 뭐, 여전히 “I might come back here as a mature student”가 왜 “모든 아버지의 농담”이라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언급한 페이지 (이미지)에서 대학교는 학교와 학과에 대한 정보는 시작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일부, 잠시지만 실제 캠퍼스 생활을 느끼는 것이지요. 뭐 이건 좋은 대학교는 죄다 서울에 몰려있는 한국과는 또다른 환경의 차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요, 어쨌거나 UCAS 지원 (대학진학용 통합시스템)을 통한 지원 프로세스나 진학 정보 등에 앞서 이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이 행복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없을지에 관한 조금이지만 실제적인 경험을 갖도록 하는 것이 오픈데이 행사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느 누님의 SNS 사진과 Open Day를 떠올리며 “다르다?”라고 생각했던 지점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경우 모든 사회적 관심이 “대학입학”에 집중되다보니 “일단 들어가는게 가장 중요하다”는 전제에서 입학전형 설명회가 성행한다면, 영국의 경우는 입학 자체도 중요하지만 좀더 실제 대학생활을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서 진행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테니까요. 다른 예를 든다면, 서로간에 원하는 조건에 딱 맞춰서 결혼하는 것에 목표를 두는 것과, 부족하긴 하지만 그래도 직접 얼굴도 보고 가족도 만나보고 하면서 내가 저 사람과 결혼하면 어떻게 살아가겠구나라는 걸 조금 체험해보게 하는 차이라고 할 수 있으려나요?
어쨌거나, 다시 오픈데이로의 초대 이미지는 다음과 같은 문단으로 끝맺습니다. 아닌게 아니라 사랑에 빠지든 아니든 자신을 던져서 경험을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일이니까요.
“오픈 데이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가장 좋은 조언은, 경험에 푹 빠지는 것입니다. 그 하루에 당신을 던져, 대학교와 사랑에 빠질 만한 지를 느껴보세요. 분명 그곳엔 당신이 놓치고 싶지 않은 학과 정보가 있을 것이고, 캠퍼스 라이프가 있을 것이고, 자리한 도시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 대학교의 분위기에 빠져보는 것은 절대로 놓치지 마세요.”
The best piece of advice I can give about getting the most out of an open day is to immerse into the experience. Throw yourself at the day and see it as an opportunity to fall in love with the university. There are certain things you don’t want to miss like course info, campus life and the city but most of all don’t miss the chance to be engulfed by the university experi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