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생각해봤어?, 노회찬+유시민+진중권, 웅진 지식

내일을 바꾸기 위해 오늘 꼭 알아야 할 우리 시대의 지식

[책] 생각해봤어?, 노회찬+유시민+진중권, 웅진 지식하우스, 2015

책읽으라니 “얇은 책”만 찾는 아들놈에게 “쉽다”는 예로 들어주려고 고른 책인데, 정작 아들놈은 <은행나무 이야기>로 도망가고 나만 다시금 빠져들고 말았다.

<생각해봤어?>는 2014년 ~ 2015년 팟캐스트 <노유진의 정치카페>에서 다룬 이야기들을 추려 담은 것이라고 한다. 팟캐스트라는 매체의 특성과, 14년 15년이라는 시간적인 배경이 만들어낸 여러 이슈들을 통해 사회를 유지하는 힘과, 생각해봐야할 내용, 보수와 진보를 떠나 사회안에서 함께 살아가야하는 사람들이 함께 생각해봐야할 주제를 놓고 여러가지 각도에서 함께 이야기해보는 방식. 각 주제에 관해 하나의 결론을 도출하지 않고 함께 이야기해나가는 방식을 그대로 서술하고 있다는 점에서, 각기 다른 처지에서 각기 다른 이상을 가지고 각기 다른 삶의 방식을 함께 살아가야하는 사람들을 위한 하나의 지침이 될 수 있지 않을까고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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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무기력과 냉소에 맞서는 용기

<프롤로그> 생각 없이 말없이 사는 게 가능해?

01. 이 시대에 필요한 은총은 뭔가요? 교황과 미래의 지도자

02. 전쟁 없는 70년, 끝까지 갈 수 있을까? 구시대적 안보의 한계

03. 왜 우리는 작은 권력에만 분노하는가? 땅콩과 실세

04. 21세기 자본은 어디로 가는가? 피케티와 부의 불평등

05. 이런 거 먹고 살아도 괜찮을까? 유전자 조작과 규제개혁

06. 그들은 왜 스스로 나쁜 놈이 되려 하는가? 극우와 일베

07. 우리 모두 국민기업 지킴이가 됩시다. 포스트 스마트 시대와 삼성

08. 스리마일 체르노빌 후쿠시마 그 다음은 어디? 핵 사고와 전기요금

09. 북한이 무서워? 우스워? 형제와 원수 사이. 북한인권법

10. 스무 살 넘어도 고부만 하는 인생을 언제까지? 시험, 학교, 교육은 어디로

11. 두려워 말라, 검열하는 자들은 나약한 자들이다. 카톡과 사생활

12. 저도 나라에서 주는 용돈 받을 수 있나요? 기초연금과 의료민영화

13. 인간이 이기적인 건 당연한 건가? 진화심리학과 생존 본능

14. 1등과 꼴찌의 성적표도 바뀝니까? “쎄”누리당과 진보정당

<에필로그> 이 좋은 밭에 농사를 어떻게 지을까? 세대 변화와 앞으로 50년


책이 나온 시간적 배경이 이미 사뭇 다른 상황에서, 더욱이 공동 저자로 등록된 한 사람이 유명을 달리한 상황에서 조금은 그냥 시간떼우기처럼 읽기 시작한 책. “내일을 바꾸기 위해 오늘 꼭 읽어야 할 우리 시대의 지식”이라는 거창한 부제목은 이미 녹슬어버린 “철마는 달리고 싶다”처럼 의미없이 읽히는 느낌이 없지 않다. 비단 우리나라에서뿐만 아니라 많은 시사 평론가들이 “걱정”하는 20대의 보수화가 단순한 보수적 가치의 공고함이나 우위에 의한 것이 아니라 현실에 대한 부정과 비관, 상대 (계층, 세대, 성별 등)에 대한 공격성을 자양분으로 삼고, 사회의 통합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에 닿아있는 것과, 어느덧 고갈됨을 느끼는 마지막 갈증이 무관하지 않기 때문일 수 있을 것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 “이상”이라는 단어가 이제 가물가물거리는 순간, “무기력과 냉소에 맞서는 용기”라는 서문의 제목은 조금은 단순한 단백질 덩어리로 변해가는 머릿속에 조금은 바람을 시원한 바람을 넣어주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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