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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봉수 Nov 18. 2020

[코로나19] Keep Calm and Carry On

"그럼에도불구하고", "지금만나러갑니다"


[코로나19] Keep Calm and Carry On.. 지금 만나러 갑니다~




"한국에서 난리가 난 줄 알았던" 3월에는 한국에 "대한" 여러가지 안좋은 소식으로 정신이 없었습니다. 한 달이 넘는 시간동안 매일 새벽 유럽에서 날아오는 COIVD-19 브리핑을 보고나서야 잠을 들 수 있었지요. 사실 평소에도 워낙 TV를 안보다보니 소식이 늦는 경우가 제법 있는데요, 상황이 상황인지라 그냥 넋놓고 있을 수는 없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그 이후 제 생활리듬이 완전히 깨져버린 후유증은 생겼지만 그래도 덕분에 중요한 것들을 놓치지 않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지요.



4월 이후 한국은 빠르게 안정을 찾았고, 치료가 아닌 "확산 통제" 단계에서 여전히 잘 막아내고 있는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 비즈니스 대상인 유럽의 경우도 "나름대로" 일상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는데요, 결국 사방에서 우려하던 2nd wave (2차 대유행? 3rd?) 를 보게 된 듯 합니다. 그리고 어디서나 마찬가지겠지만 지금으로서 대유행의 대응은 "봉쇄" (lock down)죠.




만날 때 미리 헤어짐을 경계하더라도 이별은 언제나 뜻밖의 일이듯, 예상은 했던 조치들이기는 하지만 갑작스러운(?) 봉쇄 발표에 자료를 좀 찾아봤었습니다. 언제나 자료를 찾는 첫번째는 BBC와 영국 정부 사이트인데요, 너무도 당연한 말이지만 봉쇄로 이어지는 그동안의 추세와 시각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봉쇄조치의 내용을 대입하면, 영국 (크게는 유럽) 정부가 어떤 식으로 대응책을 찾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되지요.



솔직히 코로나19 대응에서 유럽을 비롯해 지금까지 선진국이라고 부르던 나라들이 보여준 무능력함은 실망 그 자체였다고 할 수 있기는 합니다. 강압적이지만 한편으론 전투적으로 봉쇄를 내리던 중국과 비교해보면 (물론 중국은 이번 사태에 가장 큰 원죄가 있죠)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를 모르는 느낌까지 들기도 하죠.




코로나19는 전체적으로 사람들을 지키게도 하고 있습니다. 어디로 봐도 한 숨만 나오는 상황. 저도 핑계가 됐는지 여기까지 써놓고도 그냥 묵혀두고 있었습니다. 즐거운 얘기도 아니고, 내심 그냥 지나가기를 바랐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2주가 지나고 몇 시간후면 한국이 대응 단계를 올렸습니다. 결국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결국 사람이 움직이면 바이러스도 퍼진다... 모두 아는 내용이지만 그렇게 또 허탈함이 더해집니다.



제일 좋아하는 말 가운데 하나가 Keep Calm Carry On 입니다. 아마 영국에 아무 관심이 없는 분들도 들어보셨을 그리고 보셨을 포스터죠.




Keep Calm and Carry On 은 2000년 웨일즈의 한 골동품 가게(?)에서 발견된 포스터에서 "재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본래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영국 본토 상륙을 예상하고 만들었던 민심수습용(?) 포스터였다고 하지요. 독일군이 지금 우리 땅을 점령하고 있으나, 동요하지 말고 (Keep Calm) 일상대로 생활하세요 (Carry On) 라는 의미로 말이죠. 지금처럼, Small Lock down 이라고 애써 강조하는 애처로움까지 말이죠.



사무실에 와보신 분들은 보셨겠지만 입구에서부터 현관매트까지, 그리고 지금은 상해서 사용하지 않지만 머그컵을 비롯해 여러 물품들로 꾸며놓기도 했죠. 제가 지금같은 상황을 예상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서 그런지 마음은 그런대로 차분하게 지낼 수 있는 것이 아닌가도 싶네요. 제가 사랑하는 다른 문구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더해서 말이지요.





위축되고, 자꾸 조바심이 나는게 저 혼자 뿐도 아니죠.



그러다 오랜만에 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서로 바빠서 못 본 지도 벌써 몇 년인데, 서로 늙지 말자고 하네요. 저는 생각만 있었는데, 그래도 전화로 대하는게 확실히 낫네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코로나19, #코로나, #영국코로나, #COVID19, #그럼에도불구하고, #KeepcalmCarryOn, #KeepCalmandCarryOn, #지금만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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