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학교 vs. 국제학교 (1)
UKPLUS 영국교육진흥원은 주한 영국문화원 주관 전문가레벨 스페셜리스트 유학원입니다. 영국과 관련해서는 전문가라고 자부하고 있고, 몇몇 분야 특히 조기유학이나 사립학교 분야에서는 영국뿐만 아니라 다른 유럽국가들의 조기유학 사립학교에 대해서도 가이드 해드리고 있습니다. 나라와 나라를, 학교와 학교를 비교하는 일은 가장 기본적인 업무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는데요, 아무래도 학교의 종류나 특성이 다양하다보니 여기서 오는 오해도 상당한 편입니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이 중 대표적인 것이라 할 수 있는 국공립학교와 사립학교의 구별, 그 중에서도 국제사립학교와 정통사립학교의 구별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이번 시리즈에 올라갈 글의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 국제학교가 좋은 나라는 후진국이다? – 사립학교 vs. 국제학교 (1)
- 정통사립학교 vs. 국제사립학교? – 사립학교 vs. 국제학교 (2)
- 영국사립학교 vs. 미국사립학교? – 사립학교 vs. 국제학교 (3)
사전적인 의미에서 사립학교와 국공립학교를 나누는 기준은 “설립주체”입니다. 국공립학교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국가나 공공기관에서 설립한 학교라는 뜻입니다. 그 외의 모든 학교는 사립학교가 되지요. 하지만 실제로 운영에서는 여러 개념이 얽히게 되는데요, 우리나라에서도 사전적인 의미에서는 일반 공립학교가 아니면 모두 사립학교지만, 실제로의 운영면에서 일반계 사립고등학교는 일반 공립학교와 다를 바가 없다는 점에서 “일반계 고등학교”와 “기타 (사립) 중고등학교”로 나눌 수 있기도 하죠. 따라서 실제적인 구분을 하기 위해서는 설립근거가 아닌 다른 기준이 필요하게 되는데, 한국의 학교를 기준으로 한다면 그 기준은 “선발방식”과 “학비”가 아닐까 합니다. 즉, 본래는 “설립주체”에 따른 구분이지만 실제로는 “비용 지불을 누가 하느냐”, 그리고 “어떤 커리큘럼을 가르치느냐”, “어떻게 선발하느냐”를 기준으로 삼는다고 할 수 있죠.
영국에서도 크게 보면 공립학교 (state school)과 사립학교 (independent school)로 나눌 수 있습니다. 사립학교 경우 다시 설립주체에 따라 국제 사립학교와 일반 사립학교로 나눌 수 있죠. 물론 공립학교도 여러 카테고리가 있고, 사립학교도 마찬가지이기는 합니다만, 영국의 경우 (그리고 유럽의 경우)는 설립주체와 선발기준 등과 별개로 학생 구성원의 비율에 따른 구분도 추가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전통적으로 외국 조기유학생이 많은 영국의 특수한 상황때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아무래도 언어 및 문화, 커리큘럼의 운영 면에서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에 따라 저희 UKPLUS 영국교육진흥원에서는 영국인 학생들의 참여 비율에 따라 사립학교를 다시 정통사립학교와 국제사립학교로 나누고 있습니다.
Where Should I Study : 정통사립, 국제사립, 식스폼 컬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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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흑묘백묘논쟁처럼, 국제학교든 사립학교든 공립학교든 국립학교든 공부하고 생활하기에 좋은 학교면 상관없을 것입니다. 심지어 국가가 나서서 이상적인 모델을 제공하는 것이 어떤 면에서 가장 좋은 모델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순수한 이상론을 배제하고 본다면, 실제로는 자원의 제한으로 인해 양과 질적인 부분을 모두 충족시키는 것조차 어려운 경우도 허다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말이죠.
심지어 국가가 제공하는 모델이 제법 높은 수준이라고 할 지라도, 국가가 설정한 교육적 목표와 개개인 혹은 집단이 생각하는 교육적 목표나 효과가 다르다보니 항상 같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어느 것이 좋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글의 주제에 맞춰 간단하게 질문을 줄이면 결국 “국제학교와 정규학교, 사립학교. 어느 학교가 더 좋은가”의 문제가 되겠지요. 그리고, 그 결과값을 가지고 비교를 해보면 몇 가지 흥미로운 결과를 얻을 수 있는데요, 그 중 하나, 오늘 소개해드릴 명제, 곧 “국제학교가 좋은 나라는 후진국이다” 입니다.
국제학교가 좋은 나라는 후진국이다? – 사립학교 vs. 국제학교
국제학교는 본래 해외 재단 혹은 해외 학교의 한국내 분교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이 역시 사전적 의미와는 관계없이 운영면에서 “본래”의 의미처럼 해외(국내)에 있는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학교 (아예 외국인 학교로 분류하기도 하죠)와 외국의 커리큘럼을 들여와 국내 학생들을 교육하기 위한 국제학교로 나누는 게 여러가지 면에서 더 편리하지요. 한국의 경우, 이들 학교가 한국의 학교 설립 기준을 맞추었느냐에 따라 “인가학교”와 “비인가학교”로 나눌 수 있습니다만, 오늘의 주제에 집중하기 위해 투박하게나마 통칭 “국제학교”로 묶어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학교(예를 들면 한국에 있는 미국인을 교육하기 위한 미국학교)가 아닌 경우, 결국 국제학교는 해외의 우수한 교원이나 교육 시스템을 소개하고 사회의 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에 따라 설립하게 됩니다. 이 경우 국제학교는, 공립 혹은 국가가 주도하는 커리큘럼의 획일성이나 단점을 보완하고 해당 국가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시스템을 접목시키는 형태를 띄게 됩니다. 사회적 다양성이 건강한 사회의 척도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국제학교는 아무런 문제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외국에서 수입해온 프로그램을 땅을 빌려준 국가가 인정하느냐는 별개의 문제죠.
그렇다면 국제학교가 많을수록 좋은 사회일까요? 기본적으로 해외에 “본교”를 두고 있는 국제학교가 이 땅에서 해외 본교와 같은 퀄리티를 제공할 수 있는가와 별개로 이런 식의 국제학교가 해당 국가의 학교들보다 우위에 있다면 건강한 사회라고 할 수 있을까요?
많은 아시아 국가에서 볼 수 있듯, 국제학교는 단순히 “다양성”(새로움) 이상의 지위를 갖고 있습니다. 심지어 국제학교의 커리큘럼이 비록 본국의 것과 같더라도 운영상의 차이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국내 커리큘럼보다 해외커리큘럼이, 국내교사진보다 해외교사진이, 국내시스템보다 해외시스템이 더 좋다는 것은 결국 해당 국가의 시스템이나 교사진이나 커리큘럼이 해외의 것보다 못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국제학교가 본래 그 땅의 학교보다 우수하다면 그 나라의 교육이 제대로일 리가 없다는 결과로 이어지게 됩니다. 미안한 표현이기는 하지만 한국을 제외한 여러 해당 국가들의 여러 사정을 생각해보면 금새 이해가 가는 부분이기도 하죠. 그래프로 그려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국제학교의 해당 지역에서의 인기 혹은 신인도와 해당 국가의 교육적 우수성과의 연관성은, 비단 초-중-고등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학 교육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게 보내주시는 질문들 가운데 상당히 많은 수가 “한국에 있는 미국대학교나 호주대학교 혹은 동남아나 중국에 있는 영국대학교 (혹은 호주대학교)”에 관한 것 혹은 흔히 "국내 파운데이션"이라고 부르는 해외 대학교 예비과정의 한국내 교육센터에 관한 내용이기도 하죠.
대학교의 경우 홍보매체에서는 이들 학교가 “정식 인정프로그램"이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최근에는 "해외 분교가 아니라 확장형 캠퍼스다”라는 마케팅 용어를 사용하기도 하죠. 어떤 의미로 사용했는지 느낌은 알겠습니다만 그렇다고 입학기준이나 수업환경이 다른 해외 분교가 본교와 같다고 설명하는 것은 좀 지나치다 할 수 있을텐데요. 무엇보다 단순히 입학이 아니라 앞으로의 공부가 중요한 대학예비과정 등의 경우는 더 말할 것도 없을 것입니다. 물론 어쩔 수 없이 국내 과정을 선택할 수는 있겠지만, 결국 제한적인 상황 (이미 언어나 현지 적응이 충분한 경우)를 제외한다면 한국내에서 "더 낮은 입학조건 + 언어공부 + 정규 과정 + 현지적응 훈련"을 한번에 제공한다는 아이디어 자체가 무리라고 할 수 있을 것 입니다. 한편으론 그런 종류의 학교들 (국제학교 or 국제대학교)이 위치한 나라들만 봐도 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론적으로 초등학교든 중학교든 고등학교든 대학교든 해외 학교의 분교 (국제학교/국제대학교/확장형캠퍼스)는 본교보다 나을 수도 같을 수도 없습니다. 더욱이 이들 학교들은 비용마다 본교 학교와 비슷하기 때문에, 물리적인 캠퍼스의 거리가 비교적 가깝다는 심리적인 거리의 장점을 제외한다면 큰 매리트를 찾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기도 합니다. 지난 글에서 다른 바와 같이 국제학교의 위상과 현실적인 차이를 기준으로 본다면 특히나 아시아에서의 국제학교들은 과도하게 포장된 면이 있고, 특히나 해당학교 본교와 비교해서는 거의 모든 부분에서 본교보다 떨어진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 “정통사립학교 vs. 국제사립학교?” 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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