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기쁨
오늘 유난히 귀여운 기쁨
웬일로 똘망똘망한 눈으로 내 앞에 앉아 있다.
커피를 가지러 가던 걸음을 잠시 멈춰서 쓰담 쓰담해준다.
그르릉 거리는 기쁨, 기분이 꽤나 좋은가 보다.
한동안 쓰담 쓰담해주고 나서..
이제 커피를 가지러 일어서는데..
갑자기 뛰어 오른 기쁨!!
정말 0.000001초의 찰나의 순간이었다.
나의 가슴에 발톱을 있는 대로 세워 매달린 기쁨!
너무 아파서 너무 가슴 아파서..
비명을 지르고 지르다.
정말로 지리는 줄 알았다..
발톱에 할퀸 통증을 잠시 뒤로 하고..
스파이더맨처럼 딱 달라붙은 기쁨을 떼어 내려해 보지만..
기쁨이도 역시 너무나도 날카로운 발톱과 유연한 몸을 가진 고양이였다..
한참을 실랑이를 벌이다 간신히 떼어 낸 기쁨..
바닥에 내려온 녀석은 연신 발가락을 핥았다.
지도 발톱이 아팠나 보다..
상처 난 가슴에 반창고를 붙이고 커피를 들고 돌아온 작업실..
쓰린 가슴의 상처를 잠시 쓸어낸다.
안아주려 시도하면 손을 물고 도망치던 기쁨이었는데..
오늘은 안겨보고 싶었나 보다.
자주 안아주기 시도를 해봐야겠다..
상처는 아프지만.., 그래도 기쁨, 네가 있어 외롭지 않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