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만남

고양이, 기쁨

by SJ


3년 전.


너무 힘들고 괴로움에 지쳐갈 즈음..


고양이 입양 사이트에서 기쁨이를 보게 되었다.


너무나도 예쁜 사진에 입양을 결심하고 3개월을 기다렸다.


기쁨의 임시 이름은 타란툴라 였다.


독거미로 유명한 그 이름.., 그땐 기쁨의 털색이 그래서 그렇게 이름을 붙였나 했었다.


그 후로도 칩 등록부터 의료 체크업 등등.., 기다림과 절차가 까다롭게 진행되었다.



드뎌! 임시보호 가정과 약속을 잡은 날이다.







임시보호가정의 아줌마와 가족들과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들은 후에야.


기쁨과의 첫 만남을 조용하게 비워진 고양이들이 사용하는 방에서 가질 수 있었다.


임시보호 가족들과 이야기 나누는 내내 쪼금한 고양이 한 마리가 커다란 고양이들을 끊임없이 쫒고 있었어 정신이 사나왔었는데..


그 쪼금한 녀석이 타란툴라(기쁨)이었다.








타란툴라(기쁨)은 나에겐 아무 관심도 없어 보였고 만지려 하는 나를 엄청 경계했다.


5개월 된 고양이가 매서운 눈매를 가졌고 상당히 공격적이었다.


매니토바에서 구조되어 캘거리까지 오는 동안 힘들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아서 그렇겠지 했었다.., 그때는..



임보 아줌마가 다른 아이로 데려가도 된다고 하셨는데, 난 별생각 없이 흘려 들었다.







타란툴라(기쁨)을 만지는 순간 내 손을 할퀴고 물며 공격했다.


아~, 왜 이 녀석 이름이 타란툴라인지 알 것 같았다.


임보 가정에 들어섰을 때 안아달라 애교를 부리던 아주 어린 녀석이 있었지만, 난 그냥 기쁨이를 데려오기로 결정을 했다.


처음부터 데려오기로 맘먹었던 녀석이니까..




가져간 이동 가방에 기쁨을 넣고 임보 아줌마와 작별인사를 하고 그 집에서 나왔다.


1월의 추운 날씨라 얼른 차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기쁨은 앙칼지게 울어댔다.







Animation Image

집으로 돌아와 기쁨을 가방에서 꺼내 주었다.


기쁨은 집안 곳곳을 조심스레 돌아다니며 냄새를 맡았다.


한동안 그런 녀석을 가만히 지켜만 보았다.


마음이 안정이 되었는지 준비해둔 방석에 앉길래 얼른 간식을 주고 조심스레 쓰다듬어 주었다.


한국어로 잘했어라고도 해주었다.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데 조심스레 옆으로 다가와 잠이 든 기쁨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너무나도 귀여웠던 녀석.


그렇게 이 녀석과 가족이 되었다.




행복하고 기쁜 일들만 가득하길 바라는 맘에 지어준 이름 기쁨처럼, 앞으로도 함께 잘살아보자~, 기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