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좀 자자

고양이, 기쁨

by SJ

기쁨이 집에 온 첫날밤.


난 아주 따뜻하고 평화로운 잠을 잘거라 생각했었다.


위의 그림처럼..





머리가 베개에 닿으면 잠을 자는 나는 단잠에 빠져 들고 있었다.


희미하게 무언가 움직임을 느끼며 비묭사묭하고 있었다.


그렇게 잠에 빠지려는 순간..





Animation Image

느닷없이 기쁨이 내 얼굴을 밟고 내 달렸다.


쉴 새 없이..







잡아서 진정을 시키고 다시 잠을 청하고 있었다.


기쁨이 냄새를 맡으며 내 머리카락에 관심을 보이 길래, 난 꾹꾹이를 해주려나 생각했었다.


SNS에 나오는 그런 귀여운 고양이들처럼..,


그런데!!!




Animation Image

기쁨이 녀석은 발톱을 세워 내 머리카락을 쥐어뜯어내고 있었다.



너무 아프고 놀라서 녀석을 떼어내고 일어나 침대에 앉을 수밖에 없었다.


고통에 잠은 저 멀리 로키산맥을 넘어가고 있었다..






1 2
3 4
Animation Video Clip

밤새 이리 뛰고 저리 뛰는 기쁨이 때문에 한 숨도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그렇게 기쁨과의 첫 번째 밤은 지나갔고 온 침실에는 기쁨이의 털이 뒤엉키고 휘날렸다.


먼지 알레르기가 있는 난 어쩔 수 없이 기쁨과 함께 자는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다음 날, 펫 마트에서 커다란 쿠션과 하우스, 그리고 타워를 구입해 거실에 설치해 주었다.


편하게 혼자서도 잘 잘 수 있게끔.



지금은 기쁨이 녀석도 행복한 밤 시간을, 나 또한 침실 문을 닫고 단잠을 자고 있다.



첫날, 기쁨이 녀석이 얌전히 잘 잤었다면 어쩌면 침대를 공유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찌 되었던 기쁨과 나 사이엔 하늘이 어두워지면 방해하지 않는 암묵적인 룰이 생겼다.



그래도 가끔 함께 잠을 자면 좋을 텐데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아주 가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