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기쁨
기쁨이 집에 온 첫날밤.
난 아주 따뜻하고 평화로운 잠을 잘거라 생각했었다.
위의 그림처럼..
머리가 베개에 닿으면 잠을 자는 나는 단잠에 빠져 들고 있었다.
희미하게 무언가 움직임을 느끼며 비묭사묭하고 있었다.
그렇게 잠에 빠지려는 순간..
느닷없이 기쁨이 내 얼굴을 밟고 내 달렸다.
쉴 새 없이..
잡아서 진정을 시키고 다시 잠을 청하고 있었다.
기쁨이 냄새를 맡으며 내 머리카락에 관심을 보이 길래, 난 꾹꾹이를 해주려나 생각했었다.
SNS에 나오는 그런 귀여운 고양이들처럼..,
기쁨이 녀석은 발톱을 세워 내 머리카락을 쥐어뜯어내고 있었다.
너무 아프고 놀라서 녀석을 떼어내고 일어나 침대에 앉을 수밖에 없었다.
고통에 잠은 저 멀리 로키산맥을 넘어가고 있었다..
밤새 이리 뛰고 저리 뛰는 기쁨이 때문에 한 숨도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그렇게 기쁨과의 첫 번째 밤은 지나갔고 온 침실에는 기쁨이의 털이 뒤엉키고 휘날렸다.
먼지 알레르기가 있는 난 어쩔 수 없이 기쁨과 함께 자는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다음 날, 펫 마트에서 커다란 쿠션과 하우스, 그리고 타워를 구입해 거실에 설치해 주었다.
편하게 혼자서도 잘 잘 수 있게끔.
지금은 기쁨이 녀석도 행복한 밤 시간을, 나 또한 침실 문을 닫고 단잠을 자고 있다.
첫날, 기쁨이 녀석이 얌전히 잘 잤었다면 어쩌면 침대를 공유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찌 되었던 기쁨과 나 사이엔 하늘이 어두워지면 방해하지 않는 암묵적인 룰이 생겼다.
그래도 가끔 함께 잠을 자면 좋을 텐데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아주 가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