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기쁨
한가한 어느 날
기쁨이도 한가로이 타워에 누워 커피를 따르고 있는 나를 보고 있다.
장난기가 발동한 난 아일랜드 싱크대 아래로 스르르 천천히 가라앉았다.
기쁨이의 눈이 호기심에 가득 해지는 걸 보면서.
웅크리고 앉아 있으면서 기쁨이의 행동이 궁금했다.
잠시 후 기쁨이가 빼꼼하며 내 눈과 마주쳤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엽기도 하고 재미있어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마치 나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여기있네묭!”
웃으며 서있는 내 다리사이로 꼬리를 휘감으며 “찾았지묭!” 확인하고는 시크하게 거실 창문으로 걸어갔다.
의기양양한 뒷모습엔 당당함마저 묻어나는 것 같다.
그러고 나서 기쁨은 무심한 듯 창밖을 바라봤다.
이렇게 기쁨이와의 숨바꼭질이 시작되었다.
그 뒤로 쭈욱 눈앞에서 사라지면 반드시 찾아내는 기쁨.
언제나 승자가 되는 건 기쁨이다.
아직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