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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읽는 리나 Oct 22. 2021

『유대인 수용소의 두 자매 이야기』

아유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두 자매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대해 처음으로 자세하게 알게 된 것은 <쉰들러 리스트>라는 영화를 보고 나서였습니다. 1994년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한 이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자신의 전 재산을 바쳐 약 1,100여 명의 유태인을 구해낸 독일인 사업가 ‘오스카 쉰들러’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1945년 1월 27일 폴란드 아우슈비츠의 유대인 포로수용소가 해방될 때까지 수백만 명에 이르는 유대인이 인종청소라는 명목 아래 독일 나치에 의해 대학살이 되었습니다. 눈앞의 이득만 생각하던 오스카 쉰들러가 우연히 한 유대인과 가까워지면서 심경의 변화를 겪게 됩니다. 이후로 아유슈비츠 생존자를 다룬 책이나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생존자의 자녀가 쓴 그림책도 있습니다. 『유대인 수용소의 두 자매 이야기』 을 쓴 프니나 밧 츠비는 이 책의 주인공 레이첼의 딸입니다. 마지 울프는 이 책의 또다른 주인공인 토비의 딸이지요. 두 작가는 어머니와 이모가 수년 동안 들려주던 유대인 수용소의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만들었습니다. 두 자매가 겪은 이야기를 그녀들의 딸들이 그림책으로 엮었다는 사실도 뜻깊습니다.


레이첼은 언니 토비와 함께 아유슈비츠 수용소에 갇혀 있습니다. 토비는 나치가 마을에 살던 모든 유대인 어른들을 데려가던 날 밤에 레이첼에게 저지른 만행을 떠올렸습니다. 그들은 레이첼이 부모님과 작별인사를 나눌 기회를 빼앗았습니다. 아빠는 토비에게 구두약통을 건네주며 약통안에 금화 세 개를 숨겨두었으니 필요할 때 쓰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언니와 꼭 함께 있어야한다고 말을 했지요. 그 후 2년동안 레이첼과 토비는 부모님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소녀들은 무거운 돌로 벽돌을 쌓는 일을 했습니다. 벽을 다 쌓고 나면 허물고 나서 다시 또 쌓았지요. 토비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저항했어요. 교도관들이 보지 않을 때 작업을 멈추고 그들을 노려보았지요. 그런데 레이첼이 언니가 잘 하는지 살피다가 바닥에 금화가 든 구두약통이 떨어져 있던 걸 보게 됩니다. 위기를 넘기기 위해 토비는 비틀거리는 척 하며 구두약통 위로 돌을 떨어뜨렸어요. 그리고는 구두약통과 돌을 함께 들어올렸지요. 다행히 토비는 구두약통을 레이첼에게 받아 다시 챙겼습니다.


어느날 아팠던 레이첼은 일을 하러나가지 못하게 되고 이로 인해 다른 막사로 떨어져 있게 됩니다. 토비는 레이첼이 있는 막사를 찾게 되고 금화 세 개를 주고 레이첼을 구해서 빠져나오게 됩니다. 다음날 점호에서 레이첼을 발견한 교도관은 개목줄로 토비의 등을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벌을 받은 토비는 다시 언니와 함께 있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치가 전쟁에서 패하자 레이첼과 토비는 텅 빈 구두약통을 챙겨 나란히 수용소를 나올 수 있었습니다. 자매에게 이제 금화는 없지만 늘 함께 있으라는 부모님과의 약속은 지키게 되었던 것이지요. 토비와 레이첼은 이후 50여년동안 우애 깊은 자매이자 친구로 지냈습니다.


매년 1월 27일은 홀로코스트로 학살당한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날입니다. 2005년 11월 1일 국제 연합 총회에서 1월 27일을 국제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의 날로 지정하는 결의를 채택하였는데요. 1945년 1월 27일에 소련의 붉은 군대가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에 수감되어 있던 죄수를 해방시켰기 때문에 정해진 날짜입니다. 우리가 잊어서는 안되는 비극의 역사입니다. 우리는 과거의 역사를 통해 교훈을 삼지만 때로는 비극이 되풀이 되기도 합니다.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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