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후회하고 있을 당신을 위한 나의 경험담
나는 방송통신대학교에 2017년, 3학년 2학기 교차 편입했다.
따라서 이번이 나의 2번째 학기이고, 앞으로 2 학기를 더 보낸 후 코스모스 졸업을 할 예정이다.
제목 보고 들어왔을 분들을 위해 가차 없이 성적표를 공개한다.
3학년 2학기 (총점 4.3 만점)
A+
B+
B
C+
F --> 과락으로 학점 인정되지 않음
F --> 과락으로 학점 인정되지 않음
+ 첫 학기에 듣는 원격 대학교육의 이해 : Pass
자동으로 수강 신청되는, 전공과목 커리큘럼대로 수강한 과목의 성적이다.
2개의 과락을 맞으면서 느낀 점은 아, 여기 정말 날로 먹는 곳이 아니구나 하는 것과 (전국의 방송통신대 학우분들 과거의 제 자신 사과드립니다.) 벼락치기가 불가능한 곳이라는 점이었다. 그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1. 대학생 때는 공부만 할 수 있지만 지금은 직장인이므로 절대적인 시간 부족
2. 젊은 시절만큼 집중력이 받쳐주지 않고
3. 앉아 있는 것이 예전처럼 체력적으로 쉽지 않다 (어깨 완전 아픔)
첫 학기 총 시험 준비 기간은 약 4주 정도 됐던 것 같다. 물론 중간에 도서관에서 우연히 만난 학우들과 땡땡이 많이 쳤다.
4학년 1학기 (이번 학기부터 총점 4.5 만점으로 학칙 개편)
A+ : 타과 교양
A+ : 과목 1
A+ : 과목 2
A+ : 과목 3
F --> 과목 4. 과락으로 학점 인정되지 않음 (60점 미만 과락에 58점 획득, 한 문제로 D를 받을지언정 정말 다시는 재수강 하고 싶지 않은 난이도 상 과목이었다. 경영분석 ㅠㅠ 교수님 죄송합니다 어려웠어요..)
A : 과목 5
자동으로 소속 학과의 커리큘럼대로 수강 신청이 되는데, 나는 교양 1과목을 평소 듣고 싶었던 타 학과 과목으로 바꿨다. 과락이 여전히 1개 있는 좋지 못한 성적이라 막 꿀팁 조언 이런 것은 입에 담기도 민망스럽지만 전체적인 성적은 객관적으로 올랐다. 시험 준비는 총 2주 정도 했으므로 지난 학기보다 절대적인 준비기간은 짧은, 나의 야심 찬 고라니 공부법은 이러했다. (주의 : 따라 하지 마시오)
우선 짧은 시험 준비 기간에 대한 변명을 좀 하자면, 나는 원래 공부라는 걸 너무나 싫어하는 사람이라 지난 학기에도 괜히 겉멋 들어서 학교 왔다고 자책을 백만 번쯤 했으며, 주의 산만함이 여러 번 언급된 (무려 공인 문서인) 어린 시절 성적표에 기록된 습관은 바뀐 것이 없고 집중력도 낮을뿐더러 일단 공부라는 행위 자체가 너무 재미없다. 하여 미루고 미루다 보니 2주 전까지 와 버린 것이다.
참고로 덧붙임 :
나는 타과의 다른 학년 과목을 선택한 관계로 타과 시험 1개를 보고 일주일 후 전공과목 5개 시험이었다.
보통 소속 학과 과목이 자동 수강 신청되는 커리큘럼대로 듣게 되면 하루 만에 시험을 다 치를 수 있다.
방송대 시험 시스템이 1, 2학년 시험 일주일 이후 3,4 학년 시험 스케줄로 시행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6월 17일은 1, 2 학년 시험일이고 6월 24일은 3,4 학년 시험일이다.
교양 과목의 학년이 달라 1주일의 텀이 있었다. 1과목 일주일 공부하고, 나머지 5과목 그다음 주에 공부하면 된다는 계산을 했는데, 망할 위험이 매우 높은 사냥꾼에게 쫓기는 '고라니 공부법'이다. (한심..)
우선, 정말 1주일 보통 수준으로 준비하여 타 과 시험에서 만점을 받았기에 나의 계획은,
남은 5과목은 매일 1과목씩 최고의 집중력으로 독파 후 금토 복습, 일요일 시험 치러 가기였다.
이 얼마나 무모한 생각인지 지금 생각하면 헛웃음 나온다. 과거의 실패에서 배운 것이 전혀 없는 학습능력 떨어지는 전형적인 인간군상임을 다시 한번 느낀다.
월 : 계획대로라면 시간 하루 남으므로 일단 술 마심
화 : 과목 1,2 / 기출문제, 영상강의, 워크북 (교재사면 같이 제공되는 요약집)
수 : 과목 2,3 / 기출문제, 영상강의, 워크북
일단 이틀 만에 2과목 대충 다 봐 놨고 혼자 천재라며 자축했다.
목 : 과목 4 / 기출문제, 영상강의, 워크북을 보는데 아.. 망했다. 대부분이 외워야 할 수학 문제 공식인데 너무 여러 개다. 젠장.. 이론도 나온다. 하루 만에 못하겠다. 굳은 의지로 밤을 새 본다. 밤을 새우며 고민한다. 오늘 밤샌다고 이 과목 이해가 갈까? 끝낼 수 있을까? 그냥 포기하고 다른 걸로 갈아타??
금 : 어제 그냥 잘 걸. 회사에서 어제의 여파로 종일 졸아서 업무는 물론 공부 시간 확보 불가능. 퇴근 후 도서관도 못 가고 너무 피곤해서 술 한잔 걸치고 완전 숙면.
토 : 과목 5 / 기출문제, 영상강의, 워크북. 산수 문제인데 영상 강의를 봐도 모르겠음. 방은 덥고 이해는 안 가고.. 계속 걸리는 문제가 있어 너무 짜증이 나서 울면서 문제를 풀다가 씨름하다가.. 이건 모르겠다 틀리자 에라이 하고 모르는 거 표시 해 둔 다음 마음의 진정을 위해 맥주 마심.
그리고 토요일 밤, 친구에게 부탁하여 1,2,3 과목의 기출문제를 주며 퀴즈처럼 내 달라고 테스트를 부탁했다. 이때 모르는 걸 체크해서 그날 한 번 보고 자고, 시험날 다시 봤다.
과목 5는 시험 당일, 과 톱을 달리는 현직 종사자분에게 물어 그냥 외웠다. 짜증과 더위, 이해 안감의 콤보로 날 울렸던 그 문제는 내가 끝내 이해를 잘 못한 건지 결국 틀렸다. 이렇게 해서 얻은 점수가 위의 점수이다.
시험이 끝나고 후회됐던 건
1. 과락된, 다시 듣고 싶지 않은 과목의 학습량 부족에 대한 후회. 재수강 진짜 하기싫다..
2. 과목에 대한 이해보다 시험을 위한 공부, 이러려고 온 게 아닌데..
두 가지였다. 그러므로 이 글을 보고 계실 방송통신대 학우분들께 진심을 담아 말하고 싶다.
자의든 타의든 공부를 한다는 행위는 괴롭지만, 배운다는 뿌듯함과 쌓이는 지식은 좋을 수밖에 없다.
실제 잘 활용하기만 한다면 해당 과목의 커리큘럼은 물론, 내용 역시 좋은 콘텐츠가 많다. 완전 싼 학비는 학문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최고의 장점이기도 하고.
자, 그러니 우리 모두 오늘도 파이팅해요! (지난 학기 과락 과목의 시험을 준비하며..)
간바레 이끼 마쇼! (다음번엔 일본어과에 가볼까..?)
자.. 여기까지 의식의 흐름 글이었습니다.
Ps. 아, 얼마 전 학교 측에서 주변에 학교 홍보, 권유를 부탁한다는 문자를 단체발송 했는데 난 이미 주변에 홍보, 권유를 많이 하고 있다. 수명이 늘어난 시대라는 이유는 둘째 치고서라도, 배우고 학습하며 평생 학습자의 개념을 가지고 깨어있는 주민이자 시민, 그리고 국민으로 살기 위한 것은 모든 행위는 배움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자신이 스스로 해 나가는 '능동적 학습'의 기쁨은 자존감과 더불어 행복을 선물하기도 한다. (시험기간 빼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