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하얀 꽃이 폈다.
바람따라 우수수 떨어져
소리없이 자기 자리에 내려 앉는다
여기 저기 도란 도란 사브작 사브작
이리 저리 살랑 살랑 몰려다니며
서로 보듬어 더미를 이룬다
그 더미들은 어쩌지 못하고 한 더미가 되고
그러며 녹아드는 그 들만의 삶 속에서 뼈 아픈 나눔을 가지며
그렇게 그렇게 살아간다
이제 나는 그 더미가 아니지만
여전히 그 더미의 기억 속에서 그 들을 그리워하며 살겠지
그러며 그 더미는 의미없는 것이 아니란 걸 깨달으며
행복한 삶이었다고
쓸쓸히 웃으며 반추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