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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ya Sep 27. 2015

크로스체킹, 알고 계신가요?

#1

*기사 작성 후, 반드시 크로스체킹을 상시화한다.
*일반 기사와 홍보 기사는 반드시 부장과 국장의 데스킹을 거친다. 예민한 내용에 대해서는 독단적으로 결정하지 않는다.
*이미 배포된 기사를 수정해야 할 경우에도, 보고가 끝나기 전까지 손대지 않는다.
*대형사고에 '충격', '경악', '다행히' 등의 자극적 표현을 쓰지 않는다. 사상자가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다행은 없다.  




1. 눈 닿는 곳마다 붙어있는, 아마도 전 세계 모든 기자실에 붙어있을, 4가지의 수칙. 크로스체킹(정보・수치 등을 다양한 방법과 담당자를 거쳐 대조 검토하는 것)의 중요성.


2. 이 수칙들은 아무리 긴급한 특종일 경우에도 지켜진다. 생명이나 인권이 연루된 기사에 대해서는 더욱 엄격하다.


3. 기사의 단어 선택 하나, 미묘한 뉘앙스 하나 때문에,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상처받기 때문. 실제로도 개인 및 단체에서 매일 항의 전화가 쏟아진다. 대부분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주장이다.


4. 최근 SNS를 휩쓸었던 <세 모자 사건>.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이렇게 분명한 사실을 왜 기사화하지 않는가? 왜 검색어에 오르지 않는가? 왜 기자들은 조용한가? 외압에 굴복해 결탁한 것이 아닌가? (물론 이러한 의심은, 이미 언론이 신뢰를 잃은 탓이다.)


5. 각 신문/방송사들은 오랫동안 망설였을 것이고, 팩트를 체크하기 위해 동분서주했겠지만. 당연히 데스킹 단계에서 검열당했다. 실제로 포털사이트에 노출된 것은 1건의 동아일보 기사가 전부였다.


6. 결국, <세 모자 사건>의 진실이 밝혀진 후. 하루 전까지만 해도 영웅이었던 동아일보의 대학생 인턴기자가 뭇매를 맞았다.


7.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기사를 단독 보도하는 것. 모든 기자의 소망이다. 세월호 사건 당시에도 그랬다. 특종에 눈먼 오보 때문에 피눈물을 흘렸던 어머니 아버지들. 그 끔찍한 기억에 오늘도 다들 크로스체킹을 되뇌인다.

8. 실제로도 하루 수십 수백 명이 키보드 놀림에 죽어가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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