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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ya Sep 27. 2015

Google 한국지사 방문기

#2


오늘 다녀온 외근 장소에 대해 쓴다. 별 걸 다 쓰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여주는 사무공간이었기에, 글로라도 남겨야겠다.


새로운 문을 열 때마다 기상천외한 시설이 나타났다. 그야말로 작은 공화국이었다.

작은 도서관, 편안한 세미나실, 오락실, 전자드럼,  1:1 요가강사가 함께하는 피트니스실, 음료가 가득 찬 냉장고, 부엌, 카페, 전문 테라피스트가 상주하는 마사지실, 게스트룸.


 그리고 직원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구급약품과 쿠키, 사탕, 읽을거리들이 놓여있다.  


사무용 가구들은 모두 형태를 변형하도록 만들어졌고. 버튼을 누르거나 돌리는 것만으로 서거나 누워서 일할 수 있었다. 직원을 생각하고 사람을 생각한 공간 설계. 감동이라는 감정을 형태로 표현하면 이런 건물이 나올 것 같았다.


구글은 한국 언론사와의 협업을 기대하며 우리 팀을 초대했는데, 이러다가는 55명이 모두 퇴사하고 구글 입시에 매달릴 것 같았다. 내일 아침 눈을 뜨면 구글이 탐낼 만큼 천재적인 공대생으로 거듭나길, 나는 조용히 기도했다.



그리고 안드로이드 개발자들이 모여 회의하는 곳을 지나게 되었다. 옆에는 각종 컴퓨터 주변기기와 어댑터, 케이블을 제공하는 비품실이 있었다.


그곳에서 나는 배터리 방전의 위기를 맞았다. 그래서 구글 직원분께 다가갔다.


세미나 중에 아이폰 충전기를 빌릴 수 있을까요?


그리고 돌아온 대답은 나를 충격에 빠트렸다.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 회사에 아이폰 사용자가 한 사람도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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