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패럴뉴스칼럼
벌써 3년전에 쓴 칼럼이다.
어패럴뉴스에 기고한 '유럽서 전하는 패션 이야기' 2020년 11월의 글 전문이다.
공유하고자 하실때 어패럴뉴스의 출처 http://www.apparelnews.co.kr/news/news_view/?idx=186560&cat=CAT24F 를 꼭 밝혀 주세요.
“앞으로 우리 세대의 과제는 재활용과 순환 경제를 통해 적응하는 것이다."
친환경 스니커즈의 대표 주자 베자(Veja)의 창립자인 세바스티앙 콥은 올 3월 뉴욕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는 라이프스타일의 전환을 넘어서 패션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패션은 이제 ‘어떤 방식으로 패션을 추구하느냐’ 하는 과제 앞에 서 있다.
그동안 주류 패션 산업에서 업사이클링 디자인은 확장성이 없다고 평가받아 왔다. 리디자인이란 ‘기존 제품의 디자인을 필요에 따라 변경하는 행위’다. 업사이클링은 리디자인 중 하나다.
업사이클링은 단순히 재활용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디자인과 기능을 더해 다시 쓴다는, 재활용의 상위 개념이다. 업사이클 리디자인이란 낮은 가치로 폐기될 수 있는 재고 상품 또는 원단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환경을 지킬 수 있는 방안이다.
온라인 패션 검색 플랫폼 리스트(Lyst)는 1만2천명의 디자이너와 온라인 스토어를 대상으로 월 900만 건 이상의 검색, 구매, 대화 내용 등을 종합 분석해 분기별로 리스트 인덱스를 발표하고 있다. 2020년 가장 핫한 상품으로 선정된 톱10 중 여성 아이템 2위에 마린 세르(Marine Serre)의 초생달 무늬 스트레치 탑이 올랐다.
프랑스 디자이너 마린 세르는 퓨처리즘에 업사이클링을 결합한 서스테이너블 패션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업사이클링을 럭셔리 컬렉션으로 승화시키며 상업성을 증명해 낸 것이다.
그의 2020년 SS 컬렉션은 업사이클과 그린 라인이 50%를 차지한다. ‘해양 오염(Marée Noire)’이라 명명한 이번 컬렉션을 통해 그는 환경적 종말에 대한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처음에는 업사이클 디자인임을 공개하지 않았는데, 선입견 없이 패션으로서의 완성도를 증명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이후 그의 업사이클링 드레스는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주목할 점은 업사이클링 라인으로만 컬렉션을 구성하지 않고 4가지 라인 중 하나로 구성해 전체 상품의 균형을 유지한다는 점이다. 화이트는 레디 투 웨어, 레드는 쿠튀르, 앞의 두 라인을 접목한 하이브리드 골드, 그리고 그린이 업사이클 라인이다.
‘디자이너는 커넥터’라는 철학을 가진 마린 세르의 전략은 일반 브랜드들도 참고할 만한 하다. 100% 신상품 기획에서 탈피, 재고의 업사이클을 통한 리디자인을 고려해볼 수 있다. 또 중고 패션에 대한 활용 방안도 생각해 볼만 요소다.
창고에 오랜 시간 쌓여있다 폐기되어버리는 재고를 다시 한번 들여다 보자. 업사이클 리디자인은 새로운 시대정신의 수용이자, 지속가능한 패션 비즈니스의 유효한 방편이 되어 줄 것이다.
[출처]http://www.apparelnews.co.kr/news/news_view/?idx=186560&cat=CAT24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