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패럴뉴스칼럼
어패럴뉴스에 2020년 10월 기고한 유럽서 전하는 패션이야기 전문이다.
출처는 어패럴뉴스 http://www.apparelnews.co.kr/news/news_view/?idx=185372&cat=CAT24F를 꼭 밝혀주시길...
코로나를 기점으로 지속가능 패션이 완전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맞고 있다.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지속가능 성장 전략을 발표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있는 기업이 아이러니하게도 글로벌 패스트 패션 H&M이다. 2019년 말 지속 가능성 책임자를 CEO로 선임한 H&M은 투자자들에게도 호평을 받으며 주가가 일시적으로 9% 이상 급등했다.
H&M은 2020년까지 100% 재활용 혹은 지속가능한 면 사용, 2030년까지 100% 재활용 혹은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만들어진 소재 사용, 2040년까지 기후 친화적인 기업 등을 골자로 하는 ‘약속’을 공표했다. 2019 지속가능성 성과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재활용 혹은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만들어진 면 97% 사용을 달성했다. 올해 9월부터는 자사 브랜드의 중고 제품을 직접 파는 리셀(Resell) 서비스도 시행하기 시작했다.
소비자들 역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싸고 좋은 것만 찾던 경향에서 탈피, 가치와 윤리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인식 전환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맥킨지&BoF 보고서 ‘The State of Fashion’(2018)에 따르면, 전 세계 밀레니얼 세대의 66%는 지속 가능한 브랜드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아직도 경영 현장에서는 실무자 인식 부족과 소비자 정보 부족으로 실질적인 저변 확대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최근 나는 내가 살고 있는 이 곳 독일에서 줌을 통해 서울의 한 대학교 패션학부 학생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했다.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주제로 흥미로운 강의 피드백을 받았다. 대부분 학생들이 지속가능 패션에 대한 관심이 엄청나게 많은 반면 질문 내용은 상당수가 정보 부족으로 인한 것들이었다.
학생뿐 아니라 아직도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성을 마케팅 수단 정도로 인식하는 데에 그치고 있어, 패션 산업 종사자들에 대한 교육이 도입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속가능성은 이제 신제품 개발과 혁신의 주요 원동력의 하나다. 기업이 새롭게 포지셔닝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기존 비즈니스 내에서 지속 가능성 전략을 추진하는 것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으려면 제대로 된 교육이 필수다.
스웨덴의 지속 가능 패션 아카데미(SFA, Sustainable Fashion Academy)는 지속 가능성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도구를 제공하는 세계 최초의 온라인 교육 기관이다. 바쁜 실무자를 위해 효율적인 워크숍 중심으로 설계되었고 온라인 교육의 이점인 유연성과 효율성을 최대한 살려 3개월 내 마스터하도록 되어있다.
지속가능 패션 전반에 대한 기본 지식과 함께 자원 경제, 지속 가능한 기업 지배 구조, 경영과 환경 간의 상호 작용에 대한 특정 모듈에 대한 전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순환 경제의 이면에는 무엇이 있으며, 제품이 탄생해서 폐기에 이르기까지 재활용 이 창출하는 비즈니스적 가능성과 효율적인 자원 관리 등 현업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이슈들을 우선으로 한다.
전 세계 15만 명 이상이 근무하는 H&M은 현재 7만 명 이상의 직원이 SFA와 협업하여 개발한 ‘H&M Fundamentals’ 프로그램을 이수했다고 한다. 연내 전 직원이 이 과정을 이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국의 패션 이커머스 기업 ASOS도 SFA를 통해 150명의 직원을 교육했다.
이제 지속 가능성 이슈에 대한 기업과 소비자의 진정한 소통이 필요하다. 신제품 개발에서 디자인, 상품기획, 원부자재, 생산, 유통, 마케팅, 구매 후 폐기 단계까지 실질적인 교육과 통합 관리로 현업의 적용 능력을 높일 수 있어야 한다.
[출처] http://www.apparelnews.co.kr/news/news_view/?idx=185372&cat=CAT24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