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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itaa Apr 26. 2023

프랑크푸르트의 패션위크유치, 그들이 그리는 새로운미래

어패럴뉴스칼럼

2020년 7월 어패럴뉴스 '유럽서 전하는 패션 이야기'칼럼에 기고한 전문이다.

당시 코로나로 인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던 패션위크의 위기설이 제기되며

경제허브도시이기도 한 프랑크푸르트 유치에 대한 뉴스가 화제였다.

이후 유치해서 독일만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친환경 전략으로 패션위크를 개최하였는데,

그다지 성공하지는 못한 듯하다. 패션 핫스팟으로써도 4대 패션위크 개최도시와도

경쟁력 부분에서 약했던 것같기도 하다.

확실히 도시 브랜딩 전략도 중심이 필요한듯하다.

인용시 어패럴뉴스 출처를 꼭 밝혀주시길 바란다.

http://www.apparelnews.co.kr/news/news_view/?idx=183682&cat=CAT24F



2020년 6월 초 독일 베를린 패션위크가 2021년부터 프랑크푸르트로 옮겨진다는 소식이 이 곳에서 한동안 화제였다. 코로나 쇼크로 올해 주요 도시의 패션위크가 비대면 디지털 런웨이를 선택하거나 아예 진행하지 않은 브랜드도 나오는 가운데 전해진 뉴스였다.



샤넬의 경우 라거펠트가 진행했던 패션쇼는 올해 디지털 런웨이로 대체되었으며 앞으로도 예전의 화려한 퍼포먼스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럭셔리 브랜드들이 디지털 런웨이에 대해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구찌, 버버리 등은 한적한 야외에서 단독으로 런웨이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6월 12~14일에 진행한 런던 패션위크가 최초의 100% 디지털 패션위크로 남녀 컬렉션을 통합하는 ‘젠더리스 컬렉션’, ‘버추얼 쇼룸’ 등으로 기대를 낳았으나 저조한 시청률로 흥행에 실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디지털 런웨이와 바이어들을 위한 비공개 쇼룸으로 나누어 진행했으나 저조한 참여율로 인플루언서의 영향력만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는 행사였다. 그러나 영상으로 디자이너 내면의 이야기를 보여주어 일반 대중과 디자이너 간의 거리를 좁히는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프랑크푸르트는 유럽 교통의 허브이자 금융 도시로 ‘방크푸르트(Bankfurt)’의 별칭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국제 아웃도어 박람회(ISPO), 국제 모터쇼(IAA), 북페어 등 각종 대형 박람회를 개최하는 도시로 유명하다.


FRANKFURT FASHION WEEK 홈페이지


그러나 큰 비중을 점유했던 국제 모터쇼가 최근 뮌헨으로 이동하게 되면서 프랑크푸르트 전시 비즈니스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여러 대안을 모색하던 중 베를린 패션위크를 뺏어오다시피 해서 유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밀라노, 뉴욕의 경우도 패션의 도시이자 금융, 비즈니스의 기능을 핵심으로 하고 있기에 프랑크푸르트의 패션위크 유치에 대한 현지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전시를 진행하는 메쎄 프랑크푸르트 관계자는 “오래된 길은 새로운 문을 열지 못한다”고 말해 프랑크푸르트 패션위크에 대한 열의를 표현했다.


베를린 패션위크는 2007년 시작되어 13년간 베를린을 패션 도시로 올려놓는데 일조하였다. 벤츠의 후원 아래 ‘메르세데스-벤츠 패션위크 베를린’, 패션 B2B 박람회 ‘프리미엄(Premium)’, 지속가능성 패션 박람회 ‘네오니트(Neonyt)’가 함께였다. 지난 시즌 7만 여 명이 방문하면서 그동안 시즌 당 최대 약 1억2천만 유로(한화 약 1조6,300억 원)의 추가 경제적 수익을 거둬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방문객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상황이었고 글로벌 패션 도시로 파리, 밀라노, 런던, 뉴욕과 함께 이름을 올리기에는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2021년 7월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첫 패션 박람회는 2,000개 패션 기업과 100개국 14만 명의 방문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베를린에서 진행했던 3개의 박람회인 프리미엄, 네오니트, 파노라마도 함께 이전한다.

슬로건은 ‘디지털 & 지속가능성(Digitality and Sustainability)’으로,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디지털 혁신과 지속가능성의 접목’을 시도한다.

미국 기반의 빅데이터 리서치 회사 GLM(Global Language Monitor)이 매년 발표하는 글로벌 패션 도시 순위에서 2019년 베를린은 6위, 프랑크푸르트는 45위에 랭크됐다. 도시의 패션에 대한 이미지는 서울(25위)보다 낮다.

패션 박람회 자체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우선이겠지만 프랑크푸르트가 핫스팟으로 승부할 수 있는 매력도 필요해 보인다. 그린 국가를 선언한 독일인만큼 지속가능성과 친환경에 기반한 에코 패션에 주력, 그 중심지가 된 베를린에 이어 프랑크푸르트만의 차별화된 이미지 구축이 필요하다.


코로나로 패션의 역할과 위상이 축소, 변경되고 있으나 여전히 패션은 경제적, 문화적 원동력이자 지역, 국가 그리고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다. 전례없는 변화에 기존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지금, ‘미래에 대한 투자’로 패션위크를 선택한 프랑크푸르트의 도약이 기대된다.


[출처]http://www.apparelnews.co.kr/news/news_view/?idx=183682&cat=CAT24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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