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삶이 행복하든지 말든지, <라라랜드>를 보고

by Mimesis

인생을 이해하고, 완벽히 살아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세상은 부조리하기 때문이다. 세상은 이성으로 이해될 수 없는 것이고, 우리는 그것을 이해하려 하고, 그럼으로써 더 나은 삶을 살아보려는, 세상에 대한 무의미한 저항을 지속한다.


인생을 이해하는 수단으로는 참 다양하다. 종교적으로 접근하여 하나 혹은 다수의 창조자가 이 세상을 창조했고, 모든 일이 그에 따라 일어난다고 믿을 수 있다. 철학적으로 접근하여 각자의 주장에 따라 세상을 이해하려 할 수 있다. 하지만, 그에 따른 정답은 언제나 주어져있지 않다. 그저 그렇다고 할 뿐이다.


위와 같은 학문을 믿고 살아가던 사람들은 의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 어느 누구도 세상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제시해주지 않는다. 모든 일에는 신의 뜻이 있다고 하지만, 사람들이 그렇게 받아들이지 못할 만한 일들도 계속해서 발생하며, 철학적인 주장들도 결국 계속해서 반박당한다. 모든 의문들의 결론은 삶에는 그저 정답이 없다는 것이다.


살다 보면 정말 죽을듯한 고난이 찾아올 때가 있다. 그때가 지나고 수개월, 혹은 수년이 흐르면 우리는 그걸 추억이라고 부른다. 마치 흔들리고 나서는 다시금 제자리를 찾는 나무처럼, 계속해서 살아가게 된다. 우리가 세상에 대한 정답을 찾지 못하고 있을 때에도, 시간은 계속해서 흘러간다. 그러면서 우리는 계속해서 성장한다.


안 좋은 일이 있고 나서, 항상 어른들은 시간이 약이라는 말을 한다. 약의 효능은 개인차가 있는 법이지만 시간은 꾸준히 처방되고, 언젠가는 효과를 보게 되는 게 시간이라는 약이다. 신기하게도, 시간이 지나면, 과거는 아무렇지 않게 느껴진다.


시간은 생각보다 평등하게 흘러간다. 인간에게는 시간을 느끼는 수용체가 없어 각자 느끼는 시간의 속도가 상대적이겠지만, 세상은 24시간을 기준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그 시간을 온전히 생각해 보면, 그 생각은 예상보다 훨씬 큰 생각으로 확장된다.


필자는 한국 나이로 21살, 국제적인 나이로 19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과 6개월 전의 나와 오늘의 내가 너무나도 다르다. 인스타그램에 스토리를 올리는 버릇이 있는데, 그때에 올린 스토리를 보다 보면 왜 저러나 싶은 때가 많다. 그래서 그런지, 앞으로 다가올 시간들과 변화들이 쓰나미처럼 무섭게 느껴진다. 지금도 이런데 30대가 되어서, 40대, 50대... 가 넘어서는 어떻게 변하려나.


솔직히 겁이 많이 난다. 많은 게 변하는 시기라고는 하지만, 계속해서 그럴까 봐 무섭다. 10년이라는 시간이 영겁의 시간처럼 느껴진다.


미래를 바라보고 산다는 것은 꽤나 무모하면서도, 다가갈 수 없는 곳에 귀속되어 있는 것과도 같다. 다가갈 수 없다는 건, 무언가에 쫓기는 것이다.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없다는 가능성에, 이미 그렇다는 현실에,


<라라랜드>에서는 이러한 현실에 있어 그저 살아보자는 말을 나눈다. 세바스찬은 밴드 투어를 계속 돌기로, 미아는 캐스팅 제의를 수락해 파리로 떠나기로... 어찌 보면 미래만을 바라보던 그들이 현재를 살아가게 되면서, 어찌 보면 더 나은 미래를 살게 되는 결말을 맞는다. 세바스찬은 그토록 바라던 클래식 재즈 클럽을 열었고, 미아는 염원하던 스타 배우가 되었다. 본래 원했던 꿈을 이룬 그들이 만나지 못했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운명에 가까운 것이었다. 그들은 현재를 살아갔기에 목표를 이루었고, 미래를 바라보는 사랑을 포기했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우리는 어디에 살아가고 있는가 질문을 던져야 한다. 과거에 받은 상처로 현재를 흘려보내고 있진 않은지, 미래에 대한 욕심으로 요행을 바라며 허송세월을 지내고 있는 게 아닌지 점검해봐야 한다.


목표를 가지는 것은 삶에 있어서 중요하다. 나에게 있어 변화를 가져다주고, 내적인 성장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를 소홀히 하는 순간, 나는 살아가는 게 아닌 존재가 된다. 그저 미래라는 마약에 취해, 과거라는 상처에 막혀 현재를 낭비하며 더 나아가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


이 글을 읽는 그대들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아직은 어리고 어린, 삶에 있어서 아무런 경험도 없다고 자부할 수 있는 필자로선,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하다 보면, 알아서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미래에 대한 목표는 자기 암시 정도로 멈추어야 한다. 그곳에 귀속되는 순간, 아무것도 이루지 못할 게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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