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관계는 개인을 지향하는
비교가 개인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을 알면서도 현대 사회는 소셜 미디어 등의 온라인 기술에 힘입어 비교하지 않을 수 없는 사회가 되었다. 대표적으로 인스타그래머블 소비와 빚이 있다. 완벽한 여행, 명품, 미슐랭 식사 등 소셜 미디어에 올릴 만한 과시적 소비를 위해 무분별하게 빚을 지거나 경제적 능력을 초과하는 생활을 유지하는 청년들이 증가한다. 또 좋아요 우울증 및 자해/극단적 선택의 양상이 있다. 자신이 올린 게시물의 '좋아요' 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팔로워가 줄었을 때, 자신의 존재 가치가 부정당했다고 느껴 심각한 우울증이나 불안을 경험한다. 일부는 극단적인 관심 유도 행위나 자해 시도까지 감행하기도 하는 것이다.
과시는 완벽한 자아 연출 강박을 불러일으킨다. 현실에서의 좌절과 불안을 보상받기 위한 심리로 인해 소셜 미디어에서는 학업 성취, 고가품 소비, 행복한 관계 등 가장 결핍된 부분을 과장하거나 조작하여 올린다. 또한 인정 중독이 되어 과도한 도파민 보상 시스템에 잠식된다. '좋아요' 알림은 뇌의 보상 회로를 자극하는 호르몬, 도파민을 분비해, 사용자에게 쾌락과 만족감을 제공한다. 이는 마약처럼 중독성이 있어 끊임없이 더 많은 인정을 갈망하게 한다. 타자의 조작된 하이라이트를 보며 비교를 내재화한다. 자기 삶이 부족하다고 인식하는 상향 비교가 일상화되는 것이다. 이 비교는 외적인 물질적 차원을 넘어 누가 더 행복한지를 경쟁하는 내적인 영역까지 확대된다.
심리학의 사회 비교 이론에서 보면 인간은 자신의 능력과 의견을 평가하기 위해 타인과 비교한다고 한다. 특히 소셜 미디어 서비스에서는 자신보다 더 나은 사람처럼 보이는 것과의 상향 비교까지 압도적으로 발생하며 불안감을 증폭한다. 뇌과학의 보상 및 인지 회로 개념에서도 '좋아요'와 같은 사회적 인정은 측좌핵 등 뇌의 보상 회로를 과활성화시킴으로 또 다른 문제인 도박이나 약물 중독 사태를 발생시킨다. 신경학적인 반응이 생기는 것이다. 타인의 시선과 외부적 성과에 따라 자기 가치감을 결정하는 외재적 자기 가치감이 높아지며 내면의 본질적 건강은 점점 도외시된다.
현대인에게는 강박 없는 자발적 연결이 필요하다. 서로의 삶을 평가하거나 개입하지 않으며, 필요할 때만 가볍게 소통하는 느슨한 관계는 끊어짐에 대한 두려움이나 관계 유지를 위한 에너지가 적어 정신적 피로도가 낮다. 개인은 비교 불가능한 고유성을 지니고 있다. 타인의 시선이나 사회적 기준에 맞추지 않은 자신의 진정한 욕구, 취향, 가치관을 따르는 것은 남과 다른 진정한 매력을 끌어낸다. 더하여 관계 속의 자유가 필요하다. 밀착된 관계는 서로에게 부담을 지우고 개인 자율성의 폭을 제한한다. 관계를 통해 '나'를 잃게 되고 타인의 삶과 가치관만 수용하게 되는 것이다. 이보다는 내면의 충실성 제고가 필요하다.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가짜 장면을 연출하는 대신 자신이 만족하는 삶의 본진을 개발하여 집중하고, 나만의 본진을 발현하는 것이 좋다. 또 적절한 무관심은 타인의 삶에 대해 지나치게 관여하거나 평가하지 않으며 일종의 해방을 선사한다. 진짜 개인의 매력은 연출된 완벽함이 아니라 약점까지도 진정성 있게 표현하는 것이다. 인간적이고 호소력 있는 매력을 창출하며 양보다 질에 초점을 맞춘 깊은 관계를 가능하게 한다.
무엇을 해서 문제를 개선하겠다는 관점보다, 무엇을 하지 않아서 개선하겠다는 관점을 가져야 한다. 타인의 평가를 구걸하는 행위를 의식적으로 줄이고 자신을 불안하게 만드는 비교 대상을 의식적으로 차단하며 외부에 쏟는 에너지의 방향을 내부로 돌려야 한다. 이런 멈춤의 철학은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개인을 갉아먹는 악습을 제거하는 일이다. 소셜 미디어 서비스는 많은 변화와 연결을 만들어내고 새로운 시장을 키웠지만 급변의 순간에 개인은 자신을 놓쳤다. 삶은 장면이 아니라 영상이다. 타인의 연출된 장면에 휘둘리지 말고, 나만의 길고 끊이지 않는 연속에 집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