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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각 Oct 31. 2024

하나에 집중하기,
덜어내는 결단과 실행.

UBP_unbuilt project



10 COLORS, 레어로우 성수 전시를 다녀왔다.

레어로우 10주년을 맞아 국내외 10개 디사인 스튜디오와의 협업 전시다.

철제 가구를 생산하는 브랜드답게 모든 콜라보 디자인들이 금속 베이스다.



미드센츄리 가구는 워낙 유행을 했던 터라 여러 번 볼 기회가 있었지만,

현재 활동 중인 디자인 스튜디오 가구를 눈여겨본 적은 없다.

가장 궁금했던 건 퀄리티와 가격이다.

어느 정도의 마감과 가격이 시장에서 수용할만한 선인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조금은 거품이 있어서 초기 진입을 시도하는 입장에서는 조금의 여백이 있길 기대하기도 했다.


레어로우는 예상보다 마감 퀄리티가 좋았다.

비슷한 상품군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잡고, 시장을 주도하는 브랜드의 저력이 느껴진다.

조직과 문화의 저력은 안내하는 직원 (스탭일 수도 있다)의 어감과 태도에서도 느낄 수 있다.

다만 시스템 선반과 다른 상품군 사이에 구법이나 관점의 차이가 느껴진다.

시스템 선반의 성격이 워낙 독보적이라 생기는 부수적인 효과일 수도 있다.


이번 전시를 기념해서 콜라보한 다른 디자이너들의 작업들도 눈에 띄는 제품들이 많다.

가격대는 특별 디자인 제품이라 조금 나가는 편이지만 디자인 의도가 명확해서 마감과 기획이 돋보인다.

모두 하나의 포인트를 특정해서 마지막까지 그 부분을 놓지 않은 것이 눈에 띈다.

‘코너’에 두는 선반의 방향성, ‘선반 속’을 이용한 수납, ‘커스텀’ 용이한 의자.


하나에 집중하고 부수적인 것을 덜어내는 결단과 실행.

가장 중요한 것인데 그게 그렇게 어렵다.

UBP 선반이 주목하는 포인트는 무엇인지 다시 고쳐 앉아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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