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P_unbuilt project
“ 서정 씨, 지난번에 말했던 제품 제법 진행됐어요 미팅 한 번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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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을 알게 된 것도 벌써 5년이 되었다.
독립 후 잠깐 선배 회사에 합류했을 때 동료로 알게 된 것이 처음.
같이 작업을 할 기회는 없었고,
학업과 병행하던 서정이 회사를 떠나면서 연락이 뜸해졌다.
카페를 운영할 때 공간 일이 있으면 찾아주었고,
디자이너를 수소문할 때 소개를 해주면서 가는 인연이 이어졌다.
올해 클라이밍장 BI를 부탁하면서 첫 협업을 하게 됐다.
작업은 담백하고 정갈하게 마무리 됐다.
“ 처음에는 만들지 못하고 디자인만 했던걸….
하다 보니 생각이랑 다르게 진행되고…
이러저러해서 지금 이건대 괜찮을까…??
혹시 가감이 필요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
그동안 두서없이 모아둔 생각을 레고상자 뒤집듯 쏟아냈다.
그중 어떤 조각들이 선택되고 UBP의 성격이 될지는 모르지만
지난 몇 개월간의 고민을 되돌아보게 된다.
얕은 고민의 깊이에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
“ 그래도 생각해 둔 것이 많아서 잘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부끄러움을 눈치라도 챈 것인지,
차분한 목소리로 격려인지 다짐인지 모를 의견을 주어 든든한 마음이다.
개떡을 찰떡으로 만들어주길 바라는 무책임함으로 기다려보아야겠다.
잘 부탁해요, 서정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