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한 뜻 없이 시작한 프로젝트.

UBP_unbuilt project

by 지각



“ 카페 고도 사장님이 잠깐 쉬다가 오픈한 식당이래- 갈래? “


카페 고도는 꽤 동네 사람의 사랑을 받던 장소였던 것 같다.

가게 문을 닫았을 때 많이들 아쉬워했고,

햇 이라는 이름으로 식당을 오픈할 때 많이들 반가워했다고…


식당은 성산동 한적한 대로변 2층에 있다.

내적 친밀감이 있는 사람들만 찾아올법한 곳.

테이블과 직원 숫자를 보니 대단한 욕심을 내어 마련한 것 같지는 않다.

사람들의 사랑과 응원을 가감 없이 담아낸 공간이다.



기다리던 음식이 나왔다.

검박한 수프와 담백한 소시지.

다채로운 재료지만 현란하진 않아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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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식사를 마치고 연희동으로 간다.

오랫동안 눈여겨보아 오던 그룹의 디자이너 토크를 듣기로 했다.

SF-SO, 샌프란과 서울에 있는 두 디자이너가 함께하는 프로젝트 그룹이다.



우연히 여행에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작했고,

그 이야기는 지금까지 의미 있는 질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선 모든 인터페이스가 터치스크린으로 수렴하는 대세가 유일하고 바른 길인가 ??

모든 ‘필요’와 ‘기능’이 그 숫자만큼 공간을 차지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당연한가 ??

그리고 앞으로의 질문은 어떤 것이 될지 모르겠지만 계속 고민해 보겠다.


심각하지 않았지만,

가볍고 즐거운 대화 속에 의미를 찾을만한 토크 자리였다.

한편으로 UBP는 어떤 질문 갖고 있는지 고민이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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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게 말하면,

UBP는 거창한 의문을 품고 시작한 프로젝트는 아니다.

무언가 만들어내지 않고는 견딜 수 없어서 시작한 일이고,

그 방향이 어디인지도 정확하지 않다.

같은 자세와 마음으로 꾸준히 생산하면 그 안에 일관된 성격이 드러날 것이라,

막연한 믿음을 갖고 있을 따름이다.


막연해서 조바심이 나기도 하고 욕심이 생기기도 한다.

그냥 그렇게 인간적인 모습으로 해 나가자.

딱, 5년 뒤 한 번 돌아보고 조정하고 다시 매진하는 걸 목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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