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29 아침의딸바보
20170629 아침의딸바보
아내인 나를 그렇게 떠올려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작업실에 출근하면 자꾸 떠오른다는 딸.
점점 더 딸바보가 되는 거 같다는 남편.
아침에 유치원 버스를 놓칠까 봐 안고 뛰는 남편.
3분 거리인데 늦을까 봐 빨리 가야 하는데 다리 아프다고 엄살 하는 딸을 안고 뛰는 남편.
아침에 삐진 딸을 못 안아줘서 안아주고 싶다고 안고 뛰는 남편.
아... 큰일이다. 생각했는데
동생이 생기면 본능적으로 아빠 엄마 피를 말린다는 시기가 막달이 다 되어 온 것인지,
갑자기
지나가다 회전하는 선풍기에 깡패처럼 어깨로 시비를 걸거나,
아빠한테 더 심술부리거나,
아침에 일어나 아빠는 나오지 말라며 안방 문을 닫아버리거나,
비가 쏴쏴 쏟아지는데 슈퍼 앞에서 안 부리던 조르기 떼를 부리 지를 않나,
하지 말라는 말을 하면 보란듯한 표정으로 쏟아버리거나 심술을 부리는 딸과 주말을 지내고
울컥 몇 번 하고 나더니
딸바보가 그래도 딸의 아빠로 다시 조금 돌아온 것 같다.